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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 탈출 컬투쇼’에 대한민국 소통전문가 김창옥 교수(가운데)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스포츠서울 안은재 인턴기자]‘강연계의 BTS’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김창옥 교수가 ‘컬투쇼’에서 여러 청취자들의 사연을 읽고 조언을 해주며 훈훈한 입담을 뽐냈다.

5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 탈출 컬투쇼’에 대한민국 소통전문가 김창옥 교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청각 장애인 아버지와 화해와 치유의 여정을 그린 영화 ‘들리나요?’의 주인공 김창옥 교수는 이번 영화를 통해 아버지와 오랜 숙제를 풀었다고 고백했다.

김창옥은 “무뚝뚝한 한국의 전통적 아버지인데다 귀까지 안 들리시니 아버지와 정서적 교류를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나이 먹어 결혼하고 애 낳고 하니까 아버지하고의 문제가 저와 제 아이의 문제로 나타났다”며 “제가 제 아들들에게 무뚝뚝하게 대하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그래서 아버지를 큰 병원에 모시고 가서 검사하고 귀 수술을 해드렸다”라며 “큰 숙제를 한 것 같았다. 이 숙제를 해야 저도 제 아이하고 그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평생 청각 장애를 안고 살아온 김창옥 교수의 아버지는 이번 수술로 청력을 되찾았다.

김창옥은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 감독이 듣고 이 내용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해서 자신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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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옥 교수. 출처|김창옥 개인 SNS

이날 한 청취자가 문자메시지로 “아버지와 서로 리모컨을 놓고 싸운다.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사연을 전하자 김창옥 교수는 “다투는 시간을 핸드폰 동영상으로 찍어라”라고 조언했다.

그는 “왜냐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시간이 추억이 되기 때문이다. 그것을 해결하고 평화를 이루지 말고, 저런 거를 리얼하게 찍어놓고 나중에 딸이 시집갈 나이가 되고 아버지가 노쇠해질 때 저 영상을 보면 영화 ‘인터스텔라’의 웜홀처럼 순간적으로 그 과거에 빨려 들어간다”며 “그 영상으로 아버지와 리모컨을 가지고 싸웠던 시절로 돌아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도 부모님과 함께 영화관에 간 적이 없는데, 영화관에 가면 그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놓고 싶다고 전했다. 김창옥 교수는 “내가 이쪽에서 일을 하고 아는 영화배우도 있고, 나도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하는데 엄마 아빠를 모시고 한 번도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본 적이 없다. 나도 그때 영상을 핸드폰으로 찍어보고 싶다”며 일상을 영상으로 남겨놓는 것이 나중에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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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어쩌다 어른’ 출처|tvN

또 다른 청취자가 “박찬호 선수와 친하신데 둘이 있으면 누가 제일 말을 많이 하냐”고 물었다.

이에 김창옥은 73년생 소띠 친목모임 ‘한우회’를 소개했다. ‘한우회’에는 야구선수 박찬호와 혜민스님이 김창옥 교수와 함께 속해 있다. 김창옥 교수는 “(모두) 서로 존댓말을 한다. 제가 말을 많이 하고 박찬호 선수도 많이 한다. 박찬호 선수가 가장 잘 하는 것은 밥 값을 엄청 빠른 속도로 낸다. 본인 공보다 (밥 값을) 더 빠르게 낸다”라고 감탄했다.

이에 DJ 김태균은 “밥 먹고 나서 지갑을 바로 던지는 거냐”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한편 김창옥은 마지막으로 영화 ‘들리나요?’를 가족끼리 함께 보는 것을 추천했다.

그는 소통 전문가로 여러 방송 뿐만 아니라 단역 등으로 영화 ‘기술자들’, ‘미씽’, ‘특별시민’ 등에 출연했다. 영화 ‘들리나요?’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eunja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