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전준우의 홈런 축하하는 허문회 감독
롯데 허문회 감독(왼쪽)이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과 롯데의 경기 3회초 1사 3루 키움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2점 홈런을 친 전준우와 주자를 박수로 맞이하고 있다. 전준우의 시즌 7호 홈런. 2020. 6. 17.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창원=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롯데 허문회 감독이 전날 대혈투를 치른 후기를 전달했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창원 NC전에서 연장 11회까지 투수 가용인원을 모두 소모한 끝에 10-8로 승리했다. 선발투수로 내정된 노경은이 갑작스럽게 이탈해 김대우를 오프너로 선발 등판시켰고 3회부터 11회까지 무려 10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경기 내내 역전이 반복됐는데 결국 11회초 이대호의 투런포로 승기를 잡았다.

허 감독은 1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전날 이겨서 다행이다. 졌으면 정말 데미지가 큰 경기였다. 화요일 경기였기 때문에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다 쏟아붓기로 다짐했다.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고 경기를 운영하며 느낀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이어 그는 “늘 그렇지만 화요일은 불펜 운용이 쉽지 않다. 특히 갑작스럽게 선발투수가 바뀌고 말았다. 어쩔 수 없이 오프너를 기용해야 했다. 이런 경기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졌으면 일주일 동안 참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운드 운용에 있어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8회말 마무리투수 김원중 기용이었다. 당시 순간에 대해 허 감독은 “일단 타격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 우리 타자들 컨디션이 괜찮다고 생각했다. 타자들 컨디션을 믿고 김원중을 미리쓰기로 했다. 결과론이지만 잘 됐다”고 돌아봤다. 당시 롯데는 박진형이 박석민에게 2점 홈런, 알테어에게 2루타를 맞은 후 김원중과 교체됐다. 무사에서 등판한 김원중은 비록 동점은 허용했으나 역전은 내주지 않으며 8-8에서 8회말을 마쳤다.

“투수를 교체하는 순간마다 정말 정신이 없더라”고 혀를 내두를 허 감독은 “그래도 승리해서 좋다. 앞으로 마운드 운용이 걱정되기는 한다. 일단 이날 불펜투수 몇명은 게임조에서 빠진다. 그래도 다 쏟아부은 경기에서 이겼기 때문에 그나마 여유는 있다”고 선택과 집중을 모토로 이날 마운드를 운용할 것을 암시했다.

한편 전날 부진했던 박진형은 이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박진형 선수가 팔꿈치 미세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검진 후 부상자명단에 들어갈지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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