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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인플루언서 정대진.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안은재 인턴기자]

“아무도 저를 한의사로 안 봐요. 그냥 운동하는 사람 같다고.”

보통 한의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약방을 배경으로 다양한 약재와 한약, 침 등 전통의학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여기 개성만점, 자기계발 백점의 이색 한의사가 있다. 바로 ‘몸짱 한의사’ 정대진(32)씨다.

코스모폴리탄 핫가이선발대회, NICA 코리아 스포츠 페스티벌, 월드스포츠탑모델 선발대회에서 1위를 섭렵하고 SNS 인플루언서로 개성을 뽐내고 있는 정씨는 이제는 광고촬영, 협찬 문의, 행사 초대 등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기관리를 열심히 해서 그 효과를 직접 누려보니 ‘이 좋은 걸 왜 안하지?’하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원래는 굉장히 마른 체형이었다며 93kg의 체중을 3개월 만에 16㎏ 감량하고 대회에 나갔다고. 정씨는 “(대회 준비를 위해) 3개월 동안 타이트하게 했다. 보통 일반인 분들이 하기에는 무리”라고 솔직하게 말한 뒤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고 각자에게 맞는 다이어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교과서 정답같은 몸 관리 비법을 전했다.

그는 “‘몸짱 한의사’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지만, 비포-애프터를 직접 경험하고 나니 이 가치를 절실히 느꼈다”고 고백했다. 최근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씨는 인터뷰 직전에도 자신이 운영하는 한의원의 약을 입에 털어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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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인플루언서 정대진.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자기소개 부탁해요.

한의사를 하면서 몸 관리도 열심히 하고 있는 정대진입니다. 대학교때 부터 한의사 같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냥 저를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보는 분들이 많죠.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요?

아산으로 공보의(공중보건의사)를 가게 되면서 운동을 시작했어요. 시골 헬스장에서부터 운동을 취미로 시작하다가 몸이 조금씩 변하니까 목표도 생기고 동기부여도 생겼어요. 바디프로필 한번 찍어보겠다는 목표로 식단관리 타이트하게 하고 운동 횟수 늘리고 했죠. 공보의 1년 차에는 웅녀가 1년 동안 동굴에서 사람이 되는 것처럼 마늘과 쑥만 먹으면서 운동만 했던 것 같네요 (웃음)

그러다가 바디프로필을 찍었고, 2000명이 몰렸던 코스모폴리탄 핫가이 콘테스트에서 1위를 했어요. 최종선발 15명 중에 인기투표 1등을 해서 잡지에도 나가고 그때 이후로 방송 활동도 활발히 했어요. 남한 남자와 북한 여자가 미팅하는 채널A ‘잘 살아보세’ 도 나갔고. 처음에는 방송 나갔을 때 굉장히 좋았는데 이제 15번 정도 출연하게 되니 기대감이 사라진 것 같아요.

공보의 때 운동을 하면서 제 일과 접목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단순히 취미로 운동을 하거나 몸을 만들려고 하는 건 아니고요. 다이어트와 미용 쪽에 특화를 시키고 싶었죠. 다이어트를 하면 외형이 변하잖아요. 그러면 삶에 있어서 여러 가지로 플러스가 되는데, 회사, 대인관계, 연애, 결혼, 촬영 등등. 비포 에프터를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까 이 가치를 절실히 느꼈죠. 매일 운동을 하는 것도 그럴 만한 가치가 있어요. 자기관리 열심히 해서 그 효과를 제가 직접 누려보니까 ‘이 좋은 걸 ’하면서 다른 분들과 나누고 싶더라고요. 몸 관리를 하니까 삶이 바뀌고 만나는 사람도 바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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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진. 출처|채널A·SNS

-운동을 시작하면서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헬스하고, 운동을 많이 할수록 마인드라던지 삶을 바라보는 관점, 대인관계 등이 많이 변했어요. 일단 운동을 하는 사람은 성실하고 자기관리에 철저해요. 사소한 것에 감사할 줄 알아요. 오늘 저녁이 치팅데이라 치킨을 먹는다 그러면 그것도 감사하게 먹는거죠 (웃음) 그리고 굉장히 겸손해져요. 내가 잘난 줄 알고 살아왔는데 몸 좋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겸손해져요. 배움의 길은 끝이 없더라고요. 그때부터 헬린이로서 숙이고 들어가는거죠 하하.

-요새 자기관리를 열심히 하는 의사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의사가 운동만 한다’ 든지와 같은 이야기를 들으신 적이 있나요?

주변에서 제 이야기를 많이 해요. 인스타그램도 열심히 하니까… 저는 제 갈길 열심히 가고 있습니다. ‘월닥(월드닥터)’라는 의사 모임이 있어요. 거기에 방송하시는 의사 분들이 많이 나와요. 

-‘월닥’ 분들이 모이면 무슨 이야기를 하나요?

수다 떨죠. 거기 오는 분들은 대부분 튀기 때문에 서로 공감대 형성이 잘 돼요. 누가 유튜버를 하다가 악플을 받았다, 어떤 동영상이 제재를 당했다. 미리 그런 것을 겪었던 분들이 조언해주고 방송 나갈 때는 어떻게 해야 한다 같은 꿀팁들을 공유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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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인플루언서 정대진. 안은재기자eunjae@sportsseoul.com

-방송활동을 활발히 하시는 의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물론 안 좋게 보시는 분도 있지만 저는 나쁘게만은 안 봐요.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 신경을 안 써요. 사업적으로 성공하셨고 주변에서 뭐라고 해도 신경 안 써도 되죠. 자기는 이 상황에 만족하고 있고 주변에서 지지하고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있으니까. 그 분들이랑 행복하게 지내도 좋아요.

하지만 의료법적인 거라던지 너무 과장해서 언급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봐요. 그래도 법적인 거에 문제 없이 방송 활동하면서 사업하시는 거는 멋있어요.

-한의사가 아닌 인플루언서로서의 삶은 어떤가요?

이야기를 계속 써내려가는 거고, 브랜딩을 계속 해야 해요. 인플루언서 활동을 하면서 좋은 기회도 많이 얻었고 인지도도 많이 올라갔어요. 예를 들면 소소하게 협찬받은 것들을 올리다가 점점 더 팔로워 수가 늘고 유명해지니 예상치 못했던 제안들이 많이 와요. 지프 본사에서 연락이 온 적도 있고 삼성카드와 같은 대기업이 광고 제안을 해오니까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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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인플루언서 정대진. 출처|SNS

-인플루언서로서 수익을 본업과 비교하자면?

인플루언서 자체를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건 아니에요. 사람들과의 소통 수단이지 인플루언서 자체로 뭘 하려고 하는 게 아니고 저는 ‘한의사인데 이런 활동을 한다’ 정도로만. 취미지 주 수입원은 아니고요. 그걸 통해서 좋은 기회들이 와요. 행사에 초대받고 좋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어서 좋은 거지 돈을 벌기 위해서 인플루언서를 하는 건 아니에요.

저는 사실 다양한 활동을 하고 옷을 입고 사진 촬영을 하고 포스팅하는 커뮤니티 활동을 좋아해요. 사진찍는 거 좋아하고 몸 관리 좋아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죠. 전혀 제 삶과 괴리감이 없어요. 오히려 인플루언서를 통해 자아실현을 하고 있어요. 하하. 일반인들은 이해를 못할 수도 있는데 인플루언서들끼리 친구가 되면 되게 좋아요. 이렇게 찍어야 잘 나오고 쿵짝이 잘 맞아요. 일반 친구와 행사장에 가면 사진찍어달라고 부탁하기가 미안하거든요. 근데 같은 SNS 활발히 하는 친구와 가면 ‘저기 서봐’ 하면서 찍어주고 서로 보정까지 해줘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좋은 가치를 제공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국내에 있는 외국인들도 한약을 많이 사 먹더라고요. 그래서 단순 장사가 아니라 좋은 가치를 주면 성공할 수 있다고 보는데, 저는 미용이나 다이어트 쪽으로 긍정적인 가치들을 주고 싶은거죠. 제가 촬영이나 대회 준비로 했던 다이어트 방식을 일반인이 따라하기는 힘들어요. 본인에게 맞는 다이어트 방법을 찾아야돼요.

eunja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