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정찬성이 자신의 닉네임인 ‘코리안좀비’를 형상화한 포스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뺨 한 대 또 맞을래?” UFC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가 ‘코리언좀비’ 정찬성을 저격했다. 볼카노프스키는 지난 15일 ESPN과의 인터뷰에서 같은 급의 랭킹 4위 정찬성을 겨냥하며 “정찬성이 요즘 말이 많은데 우선 브라이언 오르테가와 싸운 후 나와 싸워야 한다. 오르테가가 준 ‘교훈’을 잊은 모양이다. 뺨 한 대 더 맞아야 할 것 같다”라며 정찬성에게 도발을 서슴지 않았다.

최근 정찬성은 볼카노프스키의 형편없는 경기력을 비판하는 글을 SNS에 올려놓았고, 이번 볼카노프스키의 반응은 그에 대한 맞대응으로 보인다. 볼카노프스키는 지난 12일 중동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야스섬에서 열린 UFC 2521에서 맥스 할로웨이를 상대로 1차 방어전을 펼쳤다.

볼카노프스키는 지난해 할로웨이에게 도전해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었다. 7개월만의 리매치에서 볼카노프스키는 2-1 스플릿(split) 판정승을 거두며 가까스로 챔피언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신통치 않아 수많은 팬들의 비난을 샀다.

특히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도 “심판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 누가 볼카노프스키가 승리했다고 생각하겠는가?”라며 강력한 불만을 표시했다. 실제로 기자들을 상대로 벌인 조사에서 18 : 9로 할로웨이가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정찬성도 두 사람의 경기가 끝난 후 SNS에 “볼카노프스키와 할로웨이의 경기를 보고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볼카노프스키가 내 체급의 챔피언이라는 것이 창피스럽다. 나와 대결하면 (팬들이) 심판의 결정에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 나는 판정에 왈가왈부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냥 ‘피니시’로 끝내버리겠다”라며 볼카노프스키를 저격했다.

특히 볼카노프스키가 언급한 ‘뺨’은 정찬성에게는 치욕적인 언사로 들릴 수밖에 없는 표현이다. 정찬성과 오르테가는 지난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248에 초대됐다. 이전부터 오르테가는 정찬성의 언행에 그의 소속사 대표인 가수 박재범이 개입하고 있다고 생각해 불만을 표시했었다.

오르테가는 경기 중 화장실에서 박재범에게 다가가 뺨을 때려 정찬성을 격분시켰다. SNS 상에서 서로를 비난하며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지만 오르테가의 공식적인 사과로 일단락 됐다. 하지만 여전히 앙금이 남아있는 상태다.

랭킹 3위인 오르테가와 4위인 정찬성은 대결을 통해 볼카노프스키의 차기 도전자로 나설 예정이지만 코로나19로 정확한 일정을 잡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정찬성은 오르테가에 대한 복수(?)도 중요하지만 바로 볼카노프스키와 대결에 직행하는 것도 원하고 있다. 이번 설전으로 두 선수의 대결에 불이 붙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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