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타자 대비' 정우영이 예고한 비밀구종, 정체는 체인지업
  • 입력 2020-08-02 09:02
  • 수정 2020-08-0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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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말 정우영 이어 등판한 진해수[포토]

LG 정우영이 지난달 29일 문학에서 열린 2020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경기 8회말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 신예 사이드암투수 정우영(21)의 새로운 구종은 체인지업이었다.

정우영은 지난 1일 잠실 한화전 7회초에 등판해 2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고 탈삼진 3개를 기록하며 올시즌 7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투구패턴은 이전과 흡사했다. 대부분의 타자를 상대로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두 가지 구종을 구사했다. 7회초 첫 타자 브랜든 반즈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김태균과 최진행은 투심 패스트볼로 2루 땅볼 처리했다. 8회초에는 강경학은 투심 패스트볼로 중견수 플라이, 하주석은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흥미로운 모습은 8회초 마지막 타자인 대타 정기훈을 상대로 나왔다. 정우영은 볼카운트 1-1에서 체인지업 그립으로 폭투성 공을 던졌다. 공은 우측으로 크게 빠져나갔고 볼 판정이 됐으나 정우영의 방향을 알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왼손타자인 정기훈을 상대로 향후 왼손타자를 상대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체인지업을 구사한 것이다.

지난해 신인왕을 수상한 정우영은 올해도 LG 불펜진의 기둥 구실을 하고 있다. LG 불펜투수 중 가장 꾸준하다. 31경기 40.1이닝을 소화하며 2승 1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 중이다.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부상에서 복귀하기 전에는 9회를 책임졌다.
6회말 무사 1,2루 무실점 역투 정우영[포토]

LG 사이드암 정우영이 지난달 29일 2020프로야구 SK와 경기 6회말 무사 1,2루에서 등판해 무실점을 역투를 펼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지난해보다 투심 패스트볼의 구위와 제구가 한층 발전한 모양새다. 우타자 기준 몸쪽으로 향하며 떨어지는 140㎞ 중반대 투심과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로 마운드를 지킨다. 그 결과 정우영은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160 피OPS(출루율+장타율) 0.441로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반면 좌타자와 마주했을 시 피안타율은 0.240, 피OPS는 0.676으로 올라간다. 투심으로 헛스윙을 유도하지만 좌타자 몸쪽으로 향하는 슬라이더 구사에는 부담을 느낀다. LG 류중일 감독은 “우영이가 이전에 이정후에게 슬라이더를 구사했다가 큰 홈런을 맞은 적이 있다. 이후 좌타자 상대로 슬라이더 구사를 꺼리는 모습이다”고 밝혔다.

정우영은 지난달 29일 문학 SK전에서 2.1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한 후 좌타자 상대 신구종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1일 정기훈에 맞서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신구종의 정체가 드러났다.

물론 아직은 미완성이다. 하지만 체인지업이 완성된다면 정우영은 굵직한 무기 하나를 더 추가하게 된다. 실제로 많은 사이드암투수들의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팔스윙 궤적이 패스트볼과 동일하면서도 무브먼트와 구속은 오프스피드 피치로 더할나위없다. 삼성 우규민, NC 박진우 역시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좌타자를 잡는다.

정우영은 지난겨울 스프링캠프에 앞서 커브 연마를 다짐했다. 그러나 커브로 인해 투구 밸런스가 흔들렸고 그 결과 정규시즌 이전에 치른 청백전과 교류전에서 고전했다. 주장 김현수의 조언에 따라 커브를 포기한 후 지난해 모습을 되찾았다. 비록 커브는 포기했으나 구종 추가 욕심까지 버린 것은 아니다. 연마 중인 체인지업을 습득한다면 좌타자 상대로도 막강한 무결점 투수가 될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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