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승리의 하이파이브른 나누는 LG 류중일 감독
LG 류중일 감독이 지난 6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삼성과 경기에서 승리한 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던 부상악령과 이별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오는 11일 박용택을 시작으로 차우찬, 이천웅, 그리고 상무에서 전역하는 양석환까지 이달 중으로 합류한다. 즉 확대엔트리 시행에 맞춰 선수층이 한층 두꺼워질 전망이다. 그 어느 때보다 험난한 정규시즌 막바지 일정을 앞두고 뎁스를 통해 희망을 응시하고 있는 LG다.

LG 류중일 감독은 지난 9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박용택은 계획대로 주초에 복귀한다. 2군에서 경기를 꾸준히 치르지는 못했지만 이전부터 복귀시점을 정해둔 만큼 준비를 잘 했을 것”이라며 박용택의 오는 11일 잠실 KIA전 복귀를 예고했다. 박용택은 부상 전까지 최근 10경기 타율 0.419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다. 시즌 타율도 0.317로 높다. 매경기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으나 득점권에서 타율 0.341을 올리며 대타로서 가치도 증명했다. 자신의 마지막 정규시즌이 70경기도 남지 않은 박용택은 복귀시 이전과 마찬가지로 지명타자 혹은 대타로 타석에 설 전망이다.

선발투수 차우찬도 재활이 순조롭다. 류 감독은 “차우찬은 현재 공을 만지고 있다. 다가오는 로테이션까지는 김윤식으로 가고 그 다음 로테이션 때 고민할 것 같다”며 차우찬이 이르면 다음주에 복귀할 수 있음을 예고했다. 극심한 기복에 시달린 차우찬이지만 LG 토종 선발투수 중 가장 경험이 많고 이닝이터로서 가치도 높다. 차우찬이 시즌 초반처럼 예리한 제구력을 되찾는 게 LG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류 감독은 차우찬 외에도 2군으로 내려간 김대현과 이상규 두 불펜투수가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양석환
상무 양석환이 지난해 10월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야구 대표팀과 상무의 연습경기 7회말 힘차게 스윙을 하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리드오프 이천웅과 군복무를 마치는 양석환도 야수진 중요 자원이다. 류 감독은 지난주 광주 3연전을 치르면서 “홍창기가 1번에서 잘 해주고 있으나 이천웅도 필요하다. 이천웅이 돌아오면 누가 1번으로 갈지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성적만 놓고보면 타율을 제외한 부문에서 홍창기가 이천웅보다 낫다. 그런데 둘은 다소 유형이 다르다. 이천웅은 자신의 넓은 타격존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배트가 나온다. 홍창기는 선구안을 앞세워 신중히 볼을 고른다. 타격에 정답은 없지만 둘다 엔트리에 있으면 상대 선발투수와 상성을 고려한 맞춤형 라인업을 구상할 수 있다. 양석환은 내야 코너를 두루 맡는 것과 더불어 좌투수 대타를 수행할 전망이다. 류 감독은 “양석환은 전역하자마자 1군에 등록하지 않을까 싶다. 대타도 되고 1, 3루도 된다. 필요할 때는 김민성과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다”고 양석환 기용 방향을 예고했다. 양석환의 전역일은 오는 27일이다.

올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막이 5월 5일로 연기됐고 정규시즌 구성도 크게 바뀌었다. 특히 상무 전역자는 두 달이 넘게 1군 무대에 선다. 오는 18일부터 2연전 체제가 됐다가 9월 29일에는 다시 3연전 체제로 돌아간다. 우천순연 경기가 많아 10월 더블헤더도 편성됐다.

결국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결승점에 도달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승부처다. 류 감독은 “잔여경기 일정이 많이 남은 것과 적게 남은 것은 각각 장단점이 있다. 그래도 적게 남은 게 좀 낫지않나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이미 10월에만 두 차례 더블헤더가 잡혔다. 선발을 비롯해 선수들을 풍부하게 보유해야 한다”고 뎁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0월 2주 연속 6일 동안 7경기에 임하는 살인일정을 뎁스의 힘으로 돌파할 때 LG의 종착역도 보다 높은 곳이 될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