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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이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샬렌필드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버팔로 |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불펜 방화로 선발승을 날렸지만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의 호투는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지난 애틀랜타전 호투에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은 동료들과 현지 언론은 이번에도 류현진의 호투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샬렌필드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안타(1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넘겼지만 마무리로 올라온 앤서니 배스가 9회초 통한의 동점 홈런을 허용해 승리가 날아갔다. 하지만 류현진의 투구 내용은 왜 토론토가 4년 8000만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했는지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경기 내용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류현진의 투구는 호평 일색이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경기 후 “류현진이 2연속경기 정말 잘 던졌다. 그는 우리의 에이스다”라며 칭찬했고, 로스 앳킨스 단장 역시 “우리가 류현진을 영입할 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명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애틀랜타전 이후 구단 SNS에 한국어로 축하를 건넸던 토론토는 이번에도 한국어로 “오늘 류현진 선수는 경이적이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류현진의 활약상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현지 매체의 호평도 이어졌다. 토론토 지역 매체 토론토 선은 “타선은 득점 생산량을 늘려야 하지만, 류현진은 7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류현진은 최근 두 차례 등판에서 11이닝 동안 3안타 1실점했고, 탈삼진 15개를 잡아냈다”고 최근 호투를 조명했다. CBS스포츠는 “류현진이 2회초 브라이언 앤더슨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그것만 제외하면 경기 내내 마이애미 타선을 압도했다”고 류현진의 투구를 높이 평가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지난 경기와 다르게 이날 마이애미 타선을 상대로 패스트볼 위주의 승부를 펼친 것에 대해선 “초반에 상대가 변화구를 노리는 것 같아 빠른 공 위주의 투구로 바꿨는데 후반으로 가면서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변화구에 이어 빠른 공도 위력을 찾은 것이 고무적이다. 류현진은 “패스트볼 뿐 아니라 변화구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볼넷을 가장 싫어하는데 앞으로 볼넷을 주지않는 경기를 해야할 것 같다”면서 볼넷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샬렌필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오늘 경기에선 바람이 변수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선 바람이 좌측으로 강하게 불어 대부분의 타구가 좌측 방면으로 향했다. 류현진이 허용한 홈런도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류현진은 “2루타와 홈런 등 모든 공들이 좌측 방향으로 갔다. 향후 경기엔 타자들이 공을 우측으로 치게 하는 게 매우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교한 제구로 상대 타자들이 바람의 방향과 반대로 타구를 날리도록 유도해 장타를 억제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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