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돌 박지훈 김우석 황민현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연기하는 아이돌, ‘연기돌’들이 웹드라마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이돌이 본업인 가수와 배우를 병행하는건 이제 대중에게도 꽤나 익숙한 겸업이다. 과거에는 아이돌그룹별로 ‘연기돌’ 포지션이 있었던 것과 달리, 연습생 시절부터 다양한 트레이닝을 거쳐 만능 엔터테이너로 육성하다보니 다수의 멤버들이 연기에 도전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다만 과거에는 바로 TV드라마나 영화로 입문했었다면 이제는 웹드라마가 또 하나의 등용문이 됐다. 이미 연기로 인정 받은 연기돌은 웹드라마를 통해 굳히기를, 연기를 처음 하는 이들에게도 좋은 기회의 장이 되고 있는 것.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를 통해 큰 팬덤을 모은 스타들이 나란히 웹드라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기 웹드라마 ‘에이틴’의 한수지 감독의 신작인 ‘트웬티 트웬티’에는 업텐션 김우석이 주연으로 나선다. 스무살 청춘을 대변할 예정이다. 인기 웹툰의 드라마화로 기대감을 모은 ‘연애혁명’은 박지훈이 꿰찼다. 그는 가상캐스팅에도 이름이 오를 정도로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 앞서 공개된 사진들에서 바가지 머리에 교복은 입은 박지훈은 극중 캐릭터 공주영으로 완벽히 녹아든 모습으로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또 이미 아역배우를 시작으로 JTBC ‘꽃파당’ 등 안정적인 연기력을 인정 받은 박지훈이기에 걱정이 없다. 더보이즈 영훈도 ‘연애혁명’에 캐스팅됐다.

‘연애플레이리스트’로 대표되는 플레이리스트 신작 ‘라이브온’에도 뉴이스트 황민현이 발탁됐다. 평소 무대 위 모습이 익숙했던 황민현이지만 배우로 깜짝 변신해 첫 드라마를 앞두고 있다. ‘라이브온’은 당초 웹드라마로 알려졌지만 JTBC 드라마로 편성돼 TV로 만날 수 있게 됐다. 달라진 웹드라마의 위상을 알 수 있다. 뮤지컬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온 황민현은 이번 도전으로 ‘연기돌’ 굳히기에 나설 전망이다. 빅톤 최병찬도 해당 작품에 함께한다. JBJ 출신 권현빈도 13일 ‘cafe 킬리만자로’ 공개를 앞두고 있다.

유독 연기돌이 웹드라마에서 두드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1020세대가 주요 타겟층인 웹드라마는 학교물이나 청춘물이 많다 보니 인기 아이돌 스타가 캐스팅 1순위일 수밖에 없다. 아스트로 차은우, FT아일랜드 출신 송승현 등도 웹드라마로 연기에 도전했다. 또 기존 미디어에 비해 여러가지 측면에서 리스크가 덜하다는 점도 주요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아무래도 연기돌의 캐스팅에는 우려가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TV나 드라마보다 회차나 방송시간 호흡이 짧은 웹드라마가 출연하는 당사자나 보는 시청자 모두에게 부담이 덜한 것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TV드라마나 영화는 시청률이나 관객수라는 성적표가 가시적으로 나온다. 물론 웹드라마도 조회수가 있긴 하지만 아이돌 스타들의 화제성이 있다 보니 평균 이상은 하고 있다. 해외팬들의 유입이나 접근성도 용이하다”면서도 “그러나 웹드라마라고 해서 안주해서도 안된다. 시청자들의 눈이 높아졌기에 본인들의 역량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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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카카오M, 플레이리스트,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