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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최근 인기 유튜버 양팡과의 뒷광고 논란으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불매운동 역풍을 맞은 푸마가 이번 8·15 광복절엔 유럽 공식 홈페이지서 ‘욱일기(전범기)’ 이미지를 업로드하며 연이은 빈축을 사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여전히 유럽 공식 홈페이지(eu.puma.com)에 게재된 상태라 ‘역사 무지’로 인한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푸마는 1949년 루돌프 다슬러가 설립한 독일 스포츠 패션 브랜드다. 루돌프 다슬러는 동생 아돌프 다슬러와 1924년 아디다스를 창립하면서 사업 번창을 위해 나치당에 가입, 종전 후 전범재판을 받은 이력도 있다. 전범 재판을 받은 설립자의 기업이라는 오명을 채 벗지 못한 푸마가 지난 15일 공식 홈페이지에 욱일기 이미지를 ‘WAKE UP’이라는 문구와 함께 올려 더욱 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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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은 1945년 8월 15일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국권을 회복한, 한국인에게는 숭고한 의미를 지닌 국경일인 만큼 국내 네티즌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역사 교사 송예은 씨는 “하켄크로이츠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한 감수성을 지닌 독일 기업들이 유독 같은 전범기인 욱일기에만 관대한 것 같다”며 “특히 이번 사건은 광복절과 시기가 맞물려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다. 국가 차원의 강력한 조처가 없다면 같은 사태는 백번이고 재발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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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 퇴치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푸마를 비롯해 아디다스, 나이키, 반스 등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가 욱일기를 사용한 전례는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고의성이 있었는지는 따져볼 문제”라며 “실제로 해당 브랜드에 항의 메일과 전화로 욱일기 의미를 고지한 결과, 대다수가 ‘무지로 인한 실수’라고 답했다. 이는 우리 역사를 좀 더 열심히 홍보해야 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사례는 타 국가에게 욱일기에 대해 정확히 설명할 좋은 기회”라며 “감정에 앞선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이들 브랜드가 정확한 의미와 역사를 토대로 캠페인을 전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교육한다면 긍정적인 성과가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certai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