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팔카 \'안타 쳤어요\'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팔카가 4회초 중전안타를 친 후 강명구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올시즌 삼성엔 상대 투수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강타자가 부족했다. 작년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 다린 러프의 대체 선수로 온 타일러 살라디노도 거포 유형의 타자는 아니었다. 거포가 부족한 삼성은 점수를 내기 위해 한 발 더 뛰는 ‘짜내는 야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시즌을 치르면서 거포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달은 삼성은 살라디노가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방출된 뒤 거포 유형의 타자 다니엘 팔카를 데려왔다. 삼진 비율이 높은 것이 흠으로 지적됐지만 확실한 한 방을 떼려줄 수 있는 타자기 때문에 기대를 모았다. 팔카는 17경기에서 타율 0.234, 4홈런, 9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780을 기록 중이다. 아직 기대한만큼은 아니지만 KBO리그에 적응해가는 중이다.

삼성 허삼영 감독도 팔카의 진가를 보기 위해선 경험이 더 쌓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15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만난 허 감독은 “그간 상대 투수에게 위압감을 주는 타자가 없었는데, 팔카가 와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무형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도 최소 100타석은 지켜봐야 하고, 9개 구단도 모두 상대해봐야 한다. 배트 스피드나 보여지는 퍼포먼스는 좋은 선수고, 갈수록 1루 수비도 좋아지고 있어 믿고 맡길 수 있다. 다만 더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팔카의 경기 외적인 모습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진지하고 보기보다 스마트한 선수다. 생각도 진중하다. 야구 외적으로 젠틀한 친구”라면서 팔카가 나무랄 데 없는 인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인성도 선수를 평가하는 데 중요한 요소지만 결국엔 재계약 여부는 성적으로 결정날 수 밖에 없다. 재계약을 위해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진가를 보여줘야 한다. 구단 입장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선수 시장도 얼어붙어있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선수와 재계약을 맺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팔카에게도 삼성에게도 중요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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