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금의 기습번트' 정수빈 "미라클 두산 괜히 나온 게 아니다"[SS인터뷰]
  • 입력 2020-09-16 05:06
  • 수정 2020-09-16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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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두산 정수빈, 그라운드를 박차고~

두산 베어스 정수빈이 15일 잠실 NC전에서 4-2로 앞선 4회 박세혁의 적시타로 2루에서 홈으로 뛰고있다. 2020.09.15.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자칫하면 경기 중반까지 밀려버릴 수 있는 상황에서 노련하게 대처했다. 두산 베테랑 외야수 정수빈(30)이 천금의 기습번트로 빅이닝을 이끈 후 대역전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정수빈은 지난 15일 잠실 NC전 3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투수 마이크 라이트의 초구에 기습 번트를 강행했다. 타구가 절묘하게 굴러갔고 정수빈은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이전까지 두산 타선은 라이트에게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당했고 NC 타선은 2회초 2점을 뽑았다. 0-2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두산은 정수빈의 내야안타를 시작으로 타선이 폭발했다. 3회말에만 4점을 뽑았고 정수빈은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날려 무사 2, 3 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박세혁이 2타점 2루타로 6점째를 뽑아 두산이 승기를 잡았다.

정수빈은 3회말 번트를 시도한 것에 대해 “일단 개인적으로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출루해야겠다고 생각했고 흐름상 우리가 2회까지 삼자범퇴를 당한 것도 고려했다”며 “다행히 내야안타가 되면서 삼자범퇴로 밀렸던 흐름이 달라진 것 같다. 이번주 굉장히 중요한 팀들과 승부한다. 1점이 중요한 경기를 하게 되는데 그만큼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를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첫 타석부터 결과가 잘 나와서 그런지 두 번째 타석에서 만족할 수 있는 2루타가 나왔다. 8월에 타격감이 좋았다가 9월에 떨어졌는데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고 생각한다. 떨어지는 시기를 어떻게 버텨내느냐가 중요한데 이번 2루타로 다시 사이클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8월에 잘 된 타격폼과 밸런스를 생각하면서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토] 두산 오재일-오재원, NC전 7-3 승리!

오재원과 오재일 등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15일 잠실 NC전에서 7-3으로 승리하며 경기를 마치고있다. 2020.09.15.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지난해 대역전극을 벌인 기억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정수빈은 “SK와 9경기 차이까지 났다가 따라잡은 게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며 “올해도 충분히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올해는 많은 팀이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아무래도 여러 팀이 모여있기 때문에 매 경기 받는 스트레스는 더 큰 것 같다. 이제는 정말 한 번 떨어지면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팀에는 다른팀에 없는 지난해 극적으로 뒤집은 경험이 있다. 미라클 두산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나도 그렇고 많은 선수들이 FA(프리에이전트)가 되지만 FA 생각은 하지 않는다. 매 경기가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경기에만 집중하면서 남은 시즌 치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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