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취재석]단추를 잘못 끼운 체육개혁 …개혁의 시작은 학교체육부터!
  • 입력 2020-09-17 11:45
  • 수정 2020-09-1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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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숙현 선수 인권침해 관련\' 브리핑하는 박양우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7월 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철인3종 고 최숙현 선수 인권침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던 선배가 최근 소설책을 냈다기에 재미있게 읽었다. 손장환 전 중앙일보체육부장이 쓴 ‘파랑’이라는 제목의 소설이다.

소설의 내용은 이렇다. 얼굴 잘 생기고, 몸짱이기까지 한 명문대 출신 교사는 첫 부임지인 여자중학교에서 인기 최고의 능력있는 선생님으로 평가받는다. 도덕성 부재의 그는 그러나 여러명의 제자와 관계를 맺는 사고를 치고 남자중학교로 쫒겨 간다. 거기에서도 환락에 빠져 살던 그는 결국에는 외국 카지노에 가서 돈을 탕진한 끝에 엄청난 사고를 저지른다. 부유한 가정의 제자를 납치해 살해한다는 내용이다.

연애소설 같기도 하고, 추리소설 같기도 한 ‘파랑’은 사실을 토대로 쓴 픽션이다. 80년대 초반 대한민국을 충격으로 몰아 넣었던 주영형 살인사건. 다른 이름으로는 ‘이윤상군 유괴살인사건’을 토대로 만든 것이다. 작가는 후기에서 주인공인 주교사를 잘 안다고 회고한다. 아버지가 주교사와 함께 근무한 교감선생님이라는 고백과 함께. 당시 대학생이던 작가는 아버지의 권유로 주교사가 열었던 수영교실에 보조교사로 참석했다는 기억도 이야기 했다.

주영형은 체육교사였다. 사건의 충격은 엄청났다. 체육교육과에 다니고 있던 내게 ‘너도 체육선생이 될 거냐’고 놀렸던 친구도 있었다. 그래서 기억이 더더욱 생생하다.

갑자기 이 소설 이야기를 왜 꺼내느냐고 할지 모른다. 그 사건 이후 대한민국의 체육교육은 비정상화 됐다. 체육교사들이 학교에서 기를 펴지 못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체력장 제도가 있어서 학교에서 체육수업은 지켜졌다. 그러나 체력장이 사라지면서 체육수업은 점점 사라지고, 학교에서는 운동선수와 공부선수만 남게 됐다. 지금 같은 기형적 입시교육만 남게 된 것이다.

40년이 지나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진 지금에도 체육수업을 정상화 하려는 움직임이 전혀 없다. 교육개혁을 외치는 전교조도 이상하리만큼 학교 체육 개선에는 눈을 감고 있다.

정부가 대한올림픽위원회(KOC)와 대한체육회를 분리하려고 한다. 엘리트체육 현장에서 성폭력이 일어나고 구타가 사라지지 않으니 이를 없애야 한다는 이유다. 그건 이유가 아니라 핑계다. KOC 분리운동의 배후에는 민주당 안민석의원과 몇몇 체육학자들이 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 개혁이다. 성과를 내고 잘해온 것을 트집잡고 바꾸는 것은 개악이다.

그동안 대한민국 엘리트 스포츠는 열악한 환경에서 엄청난 성과를 올렸다. 박찬호와 박세리 등 스포츠 스타들은 외환위기 때 국민에게 희망을 줬다. 1988서울올림픽과 2002월드컵축구대회, 그리고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개최는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끌어올렸고,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원동력이었다.

선진국이라고 자랑하는 한국의 초-중-고-대학의 체육시설을 보라. 체육관이나 수영장은 커녕 아이들이 뛰어놀 운동장이 없는 학교가 대부분이다. 대한민국 최고라는 서울대학의 체육시설이 미국의 고등학교와 비교해도 부끄러울 수준이 아닌가?

학교체육부터 정상화 하고 나서 엘리트체육을 바꿔라. 그게 순서다.
sungbaseba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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