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 감독이 끝까지 놓지 않은 끈 "유소년 농구기술 지도는 자신있다"(영상)
  • 입력 2020-10-06 08:35
  • 수정 2020-10-0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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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중국과 일본에서 지도자 제의가 왔지만 거절했다. 강동희 전 감독의 선택은 국내 유소년 농구였다. 강 감독은 “평생 자숙하고 속죄하며 살겠다”라고 고개를 숙였지만 어린 꿈나무 육성을 위한 끈 만은 놓지 않았다.

사실 강 감독의 유소년 농구교실은 꽤 오래됐다. 1990년대 후반 시작했고 현재도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으로 구분해 지도하고 있다. 또한 재능기부 차원에서 오지의 작은 학교에서도 꾸준히 봉사하고 있다. 자폐아 농구교실에도 애정을 쏟고 있다.

프로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강 감독이지만, 그의 눈에 비친 유소년 농구는 무엇보다 중요했다. 시작이 반이기 때문이다. 강 감독은 “유소년 시절에 어떻게 농구를 하는지에 따라 향후 성장에 크게 영향을 끼친다”라며 성적우선주의가 아닌 다양한 기술전수를 특히 강조했다. 본인 스스로 작은 키에도 큰 선수를 이겨낸 기술을 갈고닦아 레전드 위치까지 올라갔다.

그 연장선에서 강 감독은 “기술과 노하우를 많이 얘기해주고 있다. 유소년 선수에게 어떤 걸 심어주냐에 따라 방향성이 정해진다. 현장의 감독, 코치가 잘 지도하고 있지만 NBA와 필리핀 등과 비교하면 기술면에서 떨어진다. 우리도 흑인 선수들의 기술을 해야 한다. 드리볼, 슈팅, 스텝 등 수백가지 농구기술이 유소년에게 보급되면 더 고급 기술로 발전할 수 있다”라고 설파했다.

그러나 일선 현장에선 성적을 내야 하기에 기술전수 보단 안전위주로 가는 편이다. 지도자가 농구기술에 대해 부족한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강 감독이 기술을 중시하는 건 유소년의 성장 가능성 확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많은 유소년 농구 선수들이 각자 포지션에 국한해 기술을 습득한다. 센터는 센터만 하는 식이다. 그래서 피지컬에 변화가 오면 적응하지 못하고 농구공을 놓게 된다.

강 감독이 안타까워 하는 지점이다. 그래서 강 감독은 “어릴때는 골고루 다해야 한다. 센터는 센터, 가드는 가드 농구만 해선 안된다. 그러나 1년 계약의 지도자는 성적을 위해 어쩔수 없이 그렇게 한다. ‘너는 리바운드만 해’ ‘너는 득점만 해’라고 한다. 그러면 성적은 나지만 선수는 고교이후 성장이 멈춘다. 그것만 했기 때문이다. 어릴때 센터를 했는데 더이상 키가 자라지 않으면 그냥 사라진다. 그런 경우가 많다”라고 했다.

반면 중고교 시절 빛을 보지 못했지만 대학이나 프로에 가서 대기만성형으로 성공하는 선수들이 꽤 있다. 강 감독의 지론처럼 골고루 기술을 익히고 다양한 포지션을 섭렵한 경우, 늦게나마 빛을 보는 경우다. 더불어 기술농구가 강화될수록 코트에서 뛰는 선수와 관전하는 관중도 덩달아 신이 난다. 장기적으로 침체된 농구판을 다시 흔들어 깨울 수 있다.

강 감독은 “여전히 속죄하는 마음이다. 그 짐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계속 재능기부를 할 것이다. 유소년 농구에 기여할 수 있는 것도 내게 기회를 주는거라 생각한다”라며 “유소년 농구의 기술지도는 자신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게 재미있기도 하다. 좋은 일을 한다는 만족감도 있다. 정해서 가둬 키우지 않고 있다. 성장이 더디더라도 아이들이 미래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는 기술 지도를 계속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kenny@sportsseoul.com


영상편집 | 조윤형기자 yoonz@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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