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기자]"(야구에 대한) 방향이 달라서 서로 대립이 좀 있었지만 고비를 잘 넘겼다. 우리 두 사람 모두 열정적으로 야구 했다."

삼성 김용달 타격 코치와 LG 박용택은 지난 2007년부터 3년간 LG트윈스에서 스승과 제자로 한솥밥을 먹었다. 박용택의 강하면서도 정교한 타격, 뛰어난 선구안이 정립될 수 있었던 건 은사 김 코치 덕분이었다.

앞서 김 코치는 지난 6일 KBO리그 최초 2500안타를 달성한 박용택에게 직접 꽃다발을 건네주며 축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제자 박용택에 관해 "모든 걸 다 갖춘 것 같다. 인물도 잘생겼고 운동선수로서 파워도 있고, 빠르기도 하다"며 "현역시절 어깨를 다쳐서 송구 부분에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그 외의 다른 부분은 상당히 뛰어난 선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로서 기량도 우수해야 하지만 선수생활을 꾸준하게, 20년 가까이 안타 100개 이상을 기록해야만 2500안타를 달성할 수 있다"면서 "박용택이 선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모범적으로 생활했다는 증거"라며 제자의 대기록 수립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함께한 현역 시절에 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코치는 "3할 타자가 되면 나태해지고 자만할 법도 한데 박용택은 그러지 않았다"며 "늘 도전하고 연구했다. 새벽을 넘겨서까지 타격에 관해 애착을 가졌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코치는 "박용택이 '스승과 제자' 이런 얘기를 많이 해 줘서 고맙다"며 "우리가 만난 시점이 어느 정도 박용택 선수가 프로로서 자리 잡은 상태였다. (야구에 대한) 방향이 달라 서로 대립이 좀 있었지만 고비를 잘 넘겼다. 우리 두 사람 모두 열정적으로 야구 했다"라고 전하면서 애틋한 사제지간의 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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