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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워커 뷸러가 24일(한국 시간)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알링턴(텍사스)|유에스투테이지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2020시즌이 시작되기 전 LA 다저스 워커 뷸러는 에이스로 낙점됐다. 그러나 2020시즌이 코로나 바이러스 팬더믹으로 비정상적으로 개막되면서 뷸러도 함께 춤을 췄다. 선발 등판해 6이닝을 채운게 5경기째 만이었다. 게다가 등판 때마다 손가락 물집으로 2차례나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다저스는 선수층이 워낙 두꺼워 에이스로 낙점된 뷸러가 부상자명단에 등재됐어도 선두를 빼앗기지 않았다. 하지만 포스트시진이 시작될 때 뷸러의 손가락 물집에 다저스의 최대 변수였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외줄타기를 했다. 구위는 모두가 인정할 정도로 뛰어나다. 하지만 제구가 흔들렸다. 밀워키 브루어스 와일드카드 4이닝 2개, 샌디에고 파드레스 디비전 시리즈 4이닝 4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챔피언십 5이닝 5개 허용 등 156km(97마일)의 빠른 볼을 효과적으로 살리지 못했다.

진가는 NLCS 6차전에서 드러났다. 다저스는 애틀랜타에 1승3패로 벼랑에 몰렸다. 5차전부터는 모두 ‘벼랑 승부(elimination game)’였다. 5차전을 7-3으로 이기며 시리즈 2승3패를 만든 다저스는 6차전에 뷸러가 등판해 시리즈 3승3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애틀랜타 에이스 좌완 맥스 프리드와 맞붙은 뷸러는 6이닝 동안 안타는 다소 많은 7개를 내줬지만 산발로 처리하면서 볼넷 없이 삼진 6개를 낚으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뷸러 이후 브레이크 트라이넨-페드로 바에스-켄리 잰슨이 깔끔하게 뒤를 막으며 3-1 승리를 지켰다.

24일(한국 시간) 월드시리즈 3차전은 다저스와 레이스에게 모두 중요한 승부처였다. 시리즈 모멘텀이 걸려 있는 경기였다. 뷸러는 WS 3차전에서 올 포스트시즌 최상의 피칭을 선보였다. 6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10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삼진 10개는 뷸러의 포스트시즌 사상 최다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플레이오프는 정규시즌과 다르다. 동료들이 일찍 점수를 뽑아줘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했다. 2경기에서 12이닝 동안 삼진 16 볼넷은 1개다.

다저스는 뷸러의 역투에 힘입어 시리즈 2승1패를 만들면서 탬파베이에 넘어간 모멘텀을 회수했다 3차전 승부에서 다시 한번 선발 투수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양팀이 모두 불펜이 강하지만 선발투수가 얼마나 긴 이닝을 던져주느냐가 승패를 좌우하고 있다. 다저스는 1,3차전 선발이 모두 6이닝씩을 던졌다. 탬파베이는 3명의 선발이 아직 5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시리즈가 들어가기 전 탬파베이의 1번 타일러 글래스노 2번 블레이크 스넬, 3번 찰리 모튼이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와 워커 뷸러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했다. 막상 뚜껑을 열자 다저스의 원투펀치가 탬파베이를 압도했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