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성연 크리에이터] 외모와 달리 우직하고 배포 넘치는 김원형(48)이 감독으로 친정팀에 복귀했다. 김 감독은 4년 만에 사령탑으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6일 김 감독은 계약금 2억, 연봉 2억 5000만원으로 계약하며 SK의 8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계약기간은 2년이다. 김 감독은 비룡의 자난 영광을 되살릴 특명을 받았다. 그는 SK 와이번스의 창단 멤버이며 주장으로, 2007년 창단 첫 우승과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끌었다. 은퇴후 SK와 롯데, 두산에서 코치생활을 하며 외연을 넓혔다.


김 감독은 지난 11일 문학구장에서 공식 첫 영상인터뷰에 임했다. 자신의 감독관, 선수와의 신뢰, 반등을 향한 고민을 밝혔고 친구 박경완과 포스트시즌(PS)를 치르고 있는 두산에 대한 솔직 토크도 이어나갔다.

김 감독은 SK 복귀에 대해선 "돌아가면 당연히 코치로 돌아간다고 생각했다"라며 "(감독 제의는) 사실 좀 의외였다. 솔직히 초반에 그런 생각을 전혀 못 했다"고 사령탑 제의를 받은 순간을 돌아봤다. 하지만 김 감독은 "팀을 떠날 때 코치로 다른 팀에 갔었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은 팀은 와이번스였다"며 돌아온 친정팀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SK로 돌아왔지만, 영혼의 배터리이자 절친한 친구인 박경완 전 감독 대행이 SK 유니폼을 벗으면서 팀 내 재회는 성사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언론에서 발표가 되고 바로 친구로부터 축하전화를 받았다. 일단 미안한 마음이 크게 든다. 공교롭게 친한 친구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그 자리에 바로 들어가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두산은 올시즌을 포함해 2년간 김 감독이 투수 코치로 몸 담았던 팀이다. 그리고 두산은 현재 포스트시즌에서 전투중이다.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 두 경기를 다 봤고 응원했다. 다행히 두 경기 다 이겨서 기분이 좋다. 당연히 잘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언급하며 "두산이 왜 강팀인지 느낄 수 있었다. 야수들의 움직임이나 타석에서의 집중력이 확실히 다르다"고 했다.

두산과 달리 SK는 시즌을 마감했다. 김원형 감독의 합류와 함께 지난 9일부터 마무리 훈련이 돌입했다. 김 감독은 인식의 변화를 마무리 훈련의 중점으로 꼽았다. 마무리 훈련에 대해 김 감독은 "어쨌든 성적이라는 건 끝났다. 이 시기가 선수에게도 코치에게도 가장 편한 시기다. 그렇지만 몸은 힘들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선수들이 더 자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이런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올해 SK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 각종 악재가 터지며 하위권을 맴돌았다. 그러나 올해 부진은 내년 반등을 위한 쓴 약이기도 하다. 김 감독 역시 눈빛을 반짝이며 새 출발을 예고했다. 팀의 핵심전력인 외인 투수 구성부터 마쳤다. 김 감독은 "영상으로 봤을 때는 좋았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팀내 기둥을 잡을 중심선수에 대한 구상도 그리고 있다.

과연 SK의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인 김 감독은 다시 한 번 팀을 정상으로 이끌 수 있을까. 김 감독은 "어느 감독이나 (우승은)진짜 하고 싶은 것"이라며 "우선 선수들이 마음껏 야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우리 팀 멤버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확한 비법이나 해법은 없지만 찾아가겠다"라고 목소리에 기합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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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조윤형기자 yoonz@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