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부산의 한 사립대학교 교수가 비대면수업 중 "출장가는 남편을 위해 콘돔을 챙겨주라"는 황당한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KBS는 24일 "지난달 온라인수업을 진행한 부산의 한 사립대 A교수가 성병과 관련된 내용을 설명하던 중 성매매와 성접대를 정당화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교수는 성병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며 "남자들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외국 출장 등을 가면 접대를 받거나 매춘부하고 관계를 많이 한다. 성적인 욕구를 발산하기 위해서…. 그럴 때 반드시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는 말을 꺼냈다.


이어 결혼생활의 지혜인양 "우리 여학생들도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까. 결혼해서 남편이 해외출장을 간다 하면 반드시 콘돔을 챙겨주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외국 출장 가서 외국 사람들과 술 마시다 보면 술에 취해서 그냥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도 말했다.


원하지 않아도 성접대가 이뤄지면 응당 받아야하는 상황이라는 전제가 깔린듯한 말로 해당 수업을 듣는 남녀 학생 모두에게 불쾌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이었다. 이 수업은 사전녹화 수업으로 교수가 자신의 발언에 어떠한 문제점도 느끼지 못했다는 것도 놀라운 지점이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 B씨는 "매춘부라는 단어가 나올 때부터 불편했다. 그런데 이런 성 접대가 성매매다. 이런 불법적인 행위가 당연하게 일어나야 하고 이걸 이해해야 하는 지혜로운 아내가 되라고 재차 강조하는데 여성과 남성 인권을 동시에 모독하는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해당교수는 KBS측에 "성매매와 성 접대를 정당화할 생각은 전혀 없었고, 성병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피임기구를 써야 한다고 설명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해당 수업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대학 측은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관련 규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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