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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결국 밑바닥을 드러냈다. 과거 병역 기피 논란으로 국내 입국이 막힌 ‘스티브유’ 유승준(45)이 국적 변경으로 병역 기피를 막기 위한 다섯 가지 법안 일명 ‘유승준 방지5법(국제법·출입국관리법·재외동포법·국가공무원법·지방공무원법)’ 발의와 관련해 울분을 토했다.

유승준은 지난 19일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그는 “내가 공공의 적이냐, 내가 살인했냐, 강간했냐, 내가 아동 성범죄자냐. 뭐가 무서워서 한 나라가 유승준이라는 연예인 하나를 한국에 들어오는 걸 이렇게 막으려고 난리법석이냐”며 “세금으로 일하는 정치인이 할 일이 없느냐, 말이 되느냐, 장난하느냐”고 말했다.

유승준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조국 전 장관까지 꺼내며 “정치인들의 두 얼굴을 보면서 허탈해하는 거 아니냐”며 “나를 보면 속이 뒤집어지냐, 저놈은 군대도 안 가고 한국 와서 돈 쉽게 벌고 우리가 다 대스타 만들어주고 응원해줬더니 미국 사람 되어서 나라 배신하고 팔아먹는다고 생각하냐”며 열변을 토했다.

유승준은 “1997년부터 2002년까지 5년간 (한국에서) 활동했다. 한국 체류 기간은 2년 8개월이다. 하루 평균 4~5시간만 자고 꿈을 위해 살았다. 쉽게 얻은 거 하나 없다. 내가 가만히 있는데 어려분이 나를 대스타 만들어준 거냐”며 “정치인들이 정치 똑바로 했으면 국민이 이렇게 흔들리지 않을 거 아니냐. 19년 전 한물간 일개 연예인이 한국땅을 밟아 영향 받는 시스템이라면 그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 정치 자체를 잘 못 하는 거 아니냐”고 따졌다.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까지 거론했다. 유승준은 “우리의 적이 누구냐. 미국이냐? 우리의 적은 북한 공산당 아니냐. 김정은이 적 아니냐. 빨갱이가 적 아니냐. 정신 좀 차려라”며 “우리 현 대통령 판문점에서 김정은 만나서 손잡고 악수하고 포옹하고 이야기하고 우리나라 군대 사기는 그런 거 보고 떨어지는 거 아니냐. 나를 보고 떨어진다고? 대한민국 공무원 살해됐을 때 우리나라는 뭐 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내가 왜 대국민 사과를 하냐. 나는 팬과 약속했다. 팬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라면서 그의 목소리는 정치인을 향했다. 그는 “정치나 잘하라. 당신들은 얼마나 국민과의 약속을 잘 지키냐”고 따졌다.

특히 유승준은 앞서 문제의 시발점이 된 ‘입대 약속’에 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그래! (군대 가겠다는) 약속 지키지 못했다. 그게 죄냐. 너네는 평생 네가 약속한 거 다 지키고 사냐. 내가 그 과정을 설명하려고 입국하려는 거 아니냐. 그런데 정부가 입국 금지 시키고, 19년이 다 되도록 한국땅 못 밟게 한다. 이제 법 발의해서 영구히 완전 봉쇄하겠다고?”라며 분노했다.

한편 지난 1997년 데뷔 후 ‘가위’ ‘열정’ ‘나나나’ 등 히트곡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유승준은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는 등 병역을 회피했다는 이유로 입국이 금지됐다. 그는 긴 소송 끝에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국내 입국 비자발급과 관련해 최종 승소했지만 LA영사관은 유승준의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유승준 방지 5법’을 발의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유승준처럼 국적 변경을 통해 병역을 기피한 이들에 대한 입국 제한 근거를 확실하게 할 수 있다.

puri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