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Liga ( Getafe CF vs Valencia CF - 2021/02/27 )
발렌시아의 이강인.연합연합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이강인(20)을 지속적으로 첫 번째 교체 대상으로 삼은 하비 그라시아 발렌시아 감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스페인 유력지 아스는 13일 보도를 통해 레반테전에서 첫 번째로 교체된 이강인의 상황을 주목했다. 이 매체는 ‘이강인이 한 번 더 첫 번째로 교체됐고, 좌절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강인은 희생된 선수’라면서 ‘셀타 비고, 헤타페, 비야레알전에서 이강인은 발렌시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라시아 감독은 이강인에게 다른 선수들만큼의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라시아 감독의 교체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뉘앙스의 보도였다.

이강인은 이날 레반테와의 라리가 27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후반 18분 만에 마누 바예호와 교체돼 벤치로 들어왔다. 벤치에 앉은 이강인은 어두운 표정으로 머리를 감싸쥐는 등 감정적으로 요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라운드 비야레알전에서도 이강인은 후반 21분 만에 교체됐다. 마찬가지로 첫 번째 교체 대상이었다.

경기력에는 문제가 없다. 이강인은 답답한 경기력으로 일관하는 발렌시아 선수들 중 거의 유일하게 생기 넘치는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특유의 기술과 창조성을 활용해 공격에 활기를 더하는 선수다. 그럼에도 그라시아 감독은 이강인에게 일정 시간 이상의 출전을 보장하지 않고 있다. 경기력에 문제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반대인 상황이라 스페인 언론에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다. 스페인 언론은 물론이고 SNS를 통해 그라시아 감독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크다.

현재 상황이라면 이강인이 다음 시즌에도 발렌시아에서 뛸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지속적인 선발 출전으로 입지가 넓어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그라시아 감독은 이강인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이강인도 이러한 분위기에 불만을 갖고 있는 모습이라 재계약을 선택하지 않는 흐름으로 가고 있다. 그라시아 감독의 알 수 없는 선택이 이강인과 발렌시아의 관계를 돌이킬 수 없는 국면으로 끌고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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