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수원 제리치, 무승부는 아쉽지만...
수원 삼성 제리치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21 K리그1 4라운드 강원 FC와의 경기를 1-1 무승부로 마친 뒤 인사하고있다. 2021.03.14.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월드컵 예선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으로 인해 6~7월 K리그 경기 진행이 어려워졌다. 여러 면에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AFC는 지난 11일 4~5월로 예정됐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일정을 6~7월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울산 현대가 속한 F조와 포항 스틸러스가 포함된 G조는 태국에서 경기를 진행하고, 전북 현대의 H조, 대구FC가 플레이오프를 통과할 경우 들어갈 I조 개최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챔피언스리그가 2개월 뒤로 밀리면서 K리그1 경기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프로축구연맹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가 4~5월 열릴 것을 감안해 일정을 짰다. 4월11일 경기를 치르고 한 달 넘게 쉬다 5월21일 재개하는 일정이었다.

일단 월드컵 2차예선을 위해 비워놨던 일정은 그대로 두고 4~5월 경기를 채워야 한다. 대신 휴식을 생각하지 않았던 6~7월 K리그 브레이크 기간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5월30일 경기 후 6월 초부터 17일까지 A매치 휴식기가 생기고, 그 뒤로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위한 또다른 휴식기가 한 달 정도 들어가게 된다. 챔피언스리그 경기 일이 확정되지는 않았는데 일단 25일 정도에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 예선 종료 후 주말에 1라운드 정도를 소화할 여지는 있지만 출국 일자에 따라 아예 경기를 치르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맹 관계자는 “모든 것을 감안해 일정을 새로 짜야 한다. 주중 경기가 더 많아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던 상황이다. 울산이 클럽월드컵에 참가했을 때, 그리고 이번 한일전 사례를 참고해 K리그 팀들도 격리 기간을 축소할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6~7월에는 K리그가 장기 휴식기에 들어가는 셈이다. 시즌 도중 2개월을 쉬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장기 브레이크 기간이 생기면서 올해에는 어느 때보다 주중 경기가 많아질 전망이다. 이미 이달부터 K리그1 팀들은 3~4일 간격으로 강행군을 벌이고 있다. 설상가장 일부 팀은 이달 25일 한일전을 위해 선수들을 대표팀에 내줘야 한다. 자가격리 기간을 줄였다고 하지만 차질은 불가피하다. 여기에 6~7월 브레이크가 추가되면서 컨디션 관리, 실전 감각 유지 등 여러 과제를 안게 생겼다. K리그1의 한 감독은 “처음 겪는 일이라 누구에게 유리할지, 불리할지 가늠이 안 된다. 팀 운영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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