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호 동점골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상암=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기성용이 왼발 결승포를 가동한 FC서울이 광주FC를 꺾었다.

서울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5라운드 광주와 홈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38분 기성용의 결승포로 2-1 신승했다. 3승2패(승점 9)를 기록한 서울은 4위에 매겨졌다. 광주는 1승4패(승점 3)로 9위가 됐다.

박진섭 서울 감독은 최근 2경기 연속 풀타임을 뛴 기성용 대신 한찬희를 선발 투입해 오스마르와 중원에서 짝을 이루게 했다. 최전방에 나상호~박주영~조영욱이 변함 없이 공격 삼각 편대로 출격했다. 팔로세비치가 2선 공격수로 출전한 가운데 포백은 고광민~김원균~황현수~김진야가 나섰다. 골키퍼는 양한빈. 원정 팀 광주는 김주공~엄원상~송승민이 최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김원식 이찬동 김종우가 2선 요원으로 출격했다. 이민기, 이한도, 한희훈, 이지훈이 수비 지역을 맡으며 골문은 부상에서 돌아온 윤보상이 지켰다.

서울은 초반 광주의 적극적인 전방압박에 고전했다. 공격 지역으로 올라오는 것조차 쉽지 않았고, 페널티박스로 진격했을 때도 마무리 패스가 자주 끊겼다. 반면 광주는 서울의 패스 줄기를 끊으면서 발 빠른 엄원상을 중심으로 역습을 펼쳤다. 전반 7분 김종우가 오른발 감아 차기 슛으로 양 팀 첫 유효슛을 기록했다.

서울은 좀처럼 유효슛을 만들지 못했다. 그러다가 전반 30분 오스마르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광주 공을 끊어낸 뒤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광주 골문 왼쪽 구석을 향했는데 상대 수문장 윤보상이 몸을 던져 쳐냈다. 오스마르의 슛 이후 서울 분위기가 살아났다.

김주공 선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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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제골은 기어코 광주가 해냈다. 전반 36분 김주공이 문전 경합 중 서울 풀백 고광민으로부터 반칙을 끌어내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김주공은 깔끔하게 오른발로 차 넣었다.

선제골을 내준 서울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리고 4분 뒤 동점골을 터뜨렸다. 양한빈 골키퍼가 후방에서 찬 공을 나상호가 2선에서 가슴으로 제어한 뒤 페널티박스로 질주했다. 그리고 오른쪽에서 강한 슛을 시도했는데 윤보상이 왼팔로 쳐냈지만 공이 뚝 떨어지며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기세를 올린 서울은 전반 추가 시간 나상호, 황현수가 또 한 번 결정적인 슛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박진섭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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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영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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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사령탑은 후반 시작과 함께 승부수를 띄웠다. 박진섭 서울 감독은 한찬희 대신 기성용을 투입해 중원에 힘을 줬다. 김호영 광주 감독은 김종우를 빼고 ‘특급 외인’ 펠리페를 집어 넣으며 응수했다.

기성용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후반 8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왼발 슛을 시도한 데 이어 3분 뒤엔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강력한 논스톱 슛을 때렸다. 둘 다 윤보상이 침착하게 저지했다.

박 감독은 공격 주도권을 쥐자 후반 17분 조영욱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정한민을 투입하며 공격 속도를 끌어올렸다. 후반 22분 오스마르가 다시 한 번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미사일 같은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이번에도 윤보상이 감각적으로 쳐냈다.

수세에 몰린 광주는 좀처럼 반격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후반 27분 김주공을 빼고 엄지성을 투입하며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엄지성은 들어오자마자 프리킥 키커로 나서 문전으로 차 올렸고 이한도가 헤딩 슛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공은 골문을 벗어났다.

서울도 후반 29분 박주영과 김진야가 나오고 박정빈, 윤종규가 각각 들어갔다. 홈에서 승점 3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팔로세비치 등의 슛이 연거푸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이대로 비길 것 같았던 승부. 하지만 후반 교체로 들어간 ‘캡틴’ 기성용이 뒤집는 데 성공했다. 후반 38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윤종규의 패스를 받은 그는 윤보상이 전진한 것을 보고 광주 골문 왼쪽 구석을 정확하게 가르는 왼발 슛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왼발로 툭 밀어넣는 감각적인 슛이 돋보였다. 시즌 2호 골.

결국 서울은 기성용의 한 방으로 웃었다. 한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면서 홈 팬에게 다시 승리 선물을 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