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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상암=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난 프로 선수…어느 상황에도 흔들림 없다.”

최근 자신을 둘러싼 논란으로 마음고생 중인 기성용(FC서울)은 보란 듯이 2경기 연속 결승포로 포효했다.

기성용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5라운드 광주와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38분 왼발 결승포를 꽂으며 2-1 신승을 견인했다. 지난 13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4라운드 원정(1-0 승) 결승골에 이어 2경기 연속 골. 전날 자신의 논란을 주제로한 시사프로그램이 방영돼 이날 오전부터 떠들썩한 분위기를 맞닥뜨린 기성용이나, 그라운드에서 불꽃 같은 정신력을 발휘하며 팀 승리에 또 이바지했다.

그는 “난 프로 선수다. 어떠한 상황에도 경기장에서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특히 지금 같은 경우엔 더 정신적으로 집중하려고 한다. 그런 것으로 흔들리면 핑계일 뿐”이라며 “그라운드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좋은 모습 보이는 게 내가 해야할 역할”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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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기성용과 일문일답

- 2경기 연속 결승골이다. 경기 소감은?

인천전 승리 이후 선수들이 더 한 단계 올라설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 얘기했다. 특히 홈 팬 앞에서는 더 좋은 축구, 이기는 축구를 보이기 위해 더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승리했고, 내용도 좋았기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 매우 감각적인 결승골이었는데.

오늘 감독께서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했다. 나 역시 컨디션이 점점 더 좋아지면서 공격도 자신이 있었다. 페널티박스 앞에서 기회를 노리기 위해서 자주 올라 갔다. 골 장면에서는 공을 잡았을 때 순간 각이 보였다. (템포에 맞춰) 오른발이 아닌 왼발로 슛을 했다. 내가 골을 많이 넣는 선수는 아니지만 자신이 있었기에 과감하게 하려고 한다. 올해는 기회가 되면 더 많은 골과 도움을 기록하고 싶다.

- 2009년 3월 이후 12년 만에 2경기 연속 골이더라.

이렇게 또 골이 들어가면 나 역시 자신감이 생기는 게 사실이다.

- 세리머니하면서 관중석을 향해 이야기를 하던데.

서울에 복귀해서 팬 앞에서 처음 골을 넣었다. 오늘 많은 팬이 찾아주셨는데, 그 앞에서 골을 넣어서 감동이고 기쁘다. 정말 행복했다.

- 최근 축구장 밖 논란으로 스트레스 받거나 경기에 집중 못할 수 있는데, 어떻게 제어하나?

난 프로 선수다. 어떠한 상황에도 경기장에서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특히 지금 같은 경우엔 더 정신적으로 집중하려고 한다. 그런 것으로 흔들리면 핑계일 뿐이다. 그라운드에서는 프로 선수로 최선을 다하고 좋은 모습 보이는 게 내가 해야할 역할이다. 또 그라운드에 서면 신이 나고, 팬 앞에서 서면 기쁘다. 이런 게 동기부여가 된다.

- 슈퍼매치를 앞두고 있다. 수원도 오늘 포항을 크게 이겼다.

박건하 감독께서 오신 뒤 수원이 지난해부터 좋은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개인적으로 박 감독과도 친분이 있고 좋아하는 분 중 한 명이다. 물론 원정 경기이고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도 오늘 이겼기에 선수들이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A매치) 휴식기 앞두고 마지막 경기이기에 승점을 쌓는다면 좀 더 여유있게 앞으로 경기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 과거 슈퍼매치 좋은 추억이 있을 텐데, 최근 슈퍼매치 열기가 많이 식었다.

(올해는) 공교롭게도 서울과 수원이 상위권에 있다. 지난해와 좀 달라졌다. 물론 코로나19로 팬이 열정적으로 응원하지 못해서 분위기는 아쉽다. 그래도 서울과 수원은 스토리가 많고 치열한 승부를 펼쳐왔다. 개인적으로 기대가 되는 경기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