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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훈련하는 이강인. 요코하마 | 강형기특파원

[요코하마=스포츠서울 신무광통신원·정다워기자] 한일전에서 일본 취재진이 가장 크게 관심을 둔 선수는 바로 이강인(20·발렌시아)이었다.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일전 앞두고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선수는 단연 이강인이었다. 사흘간의 공개 훈련 중 이강인이 보일 때마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이강인의 얼굴을 확실하게 몰라 본지 통신원에게 “이강인이 누구냐”며 묻거나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며 “이 선수가 맞냐”며 확인하는 일본 카메라맨도 있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성인 무대에서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리그에서 뛰는 동갑내기 ,쿠보 다케후사(헤타페)의 존재로 인해 이강인은 늘 관심의 대상이 된다. 쿠보는 이번 한일전 소집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이강인은 합류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황희찬(RB라이프치히) 등 유럽파 주요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강인의 존재는 더 두드러진다.

이강인 다음으로 주목받은 선수는 대표팀에 처음으로 선발된 1999년생 어린 공격수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었다. 이강인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답게 취재진의 관심을 받았다. 과거 일본에서 뛰었던 정우영(알사드)과 박주호(수원FC) 등을 반가워하는 기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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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훈련하는 정우영. 요코하마 | 강형기통신원

한국은 사실상 1.5군에서 2군 정도로 팀을 꾸렸지만 일본 취재진은 한국의 선발 라인업을 본 후 만만치 않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한국 취재 경험이 있다는 풋볼채널의 후나키 와타루 기자는 이번 한국 대표팀 명단에 대해 “주력선수들이 절반 이상 빠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인재들이 모였다”고 평가하며 “올림픽 세대인 어린 선수도 있고 김영권이나 울산 현대 소속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수비진의 피지컬도 위협적”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

한편 한일전을 앞두고 일본축구협회(JFA) 관계자는 “체온검사나 소독, 좌석 배치 등 기본을 철저히 하겠다”며 2월말에 개막한 J리그와 같은 코로나 방역 대책을 강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발표 이후 몇번이나 개정된 J리그의 코로나 방역 지침에 대해 서포터들도 익숙한 모습이었다. 25일 경기가 열린 닛산 스타디움에도 코로나 방역을 의식했는지 그룹으로 뭉쳐있는 서포터들은 눈에 띄지 않았고 입장 대기열도 한사람씩 일정 간격을 두고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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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스타디움에 입장하는 관중.요코하마 | 신무광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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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스타디움 입장 주의사항을 적어놓은 표지판.요코하마 | 신무광통신원

킥오프 2시간 전인 오후 5시20분부터 입장이 시작되자, 관중은 우선 게이트에서 QR코드가 인쇄된 용지를 건네받고 이름과 전화번호, 거주지역, 관전 구역 등 개인정보를 온라인으로 입력했다. 온라인 입력 또는 용지에 자필 기입하는 과정을 거치고 게이트에서 손 소독과 검온 등을 실시한 후에야 각자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경기 중엔 비말 감염 방지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응원행위나 확성기 사용이 금지됐다. 대신 박수 혹은 응원도구 소리만 경기장에 울려퍼졌다. 현수막을 내거는 것은 문제 없지만 흔드는 행위는 금지되었고, 수건이나 목도리, 대형 깃발, 플래그 등을 흔드는것 역시 금지되었다. 우려 속에 킥오프한 한일전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시작됐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