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정다워 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는 22세 이하(U-22) 의무 출전 규정이 없다.
U-22 규정은 전북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 K리그1에서는 U-22 선수 2명을 활용해야 교체 카드 5장을 쓸 수 있다는 규정으로 임시 신설됐다. 이로 인해 전북은 고민이 많았다. 상대적으로 쓸 만한 선수가 부족했기 때문에 스쿼드 구성에 애를 먹었다. 좋은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고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 규정으로 인해 주요 자원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불만도 쌓였다.
주로 이성윤과 이지훈이 주로 U-22 선수로 출전했다. 두 선수 모두 윙포워드로 바로우와 한교원, 쿠니모토, 이승기, 김보경 등이 뛸 수 있는 자리다. 하나 같이 쟁쟁한 선수들인데 U-22 규정으로 인해 선발 자원들이 교체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U-22 규정은 올시즌 전북 부진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공격 쪽에서 시작부터 파괴력 있게 나가지 못하니 경기 도중 교체를 해도 흐름을 바꾸는 게 쉽지 않았다. 전북 스쿼드가 아무리 좋다 해도 프로 팀 간의 경기에서 경기의 리듬을 순식간에 전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ACL에는 U-22 의무 출전 규정이 없다. 전북이 스쿼드의 100%를 구축해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팀 전력을 억제하는 장치 없이 유연하게 선발 라인업을 꾸리는 게 가능해졌다. 김상식 전북 감독 구상에 따라 다채로운 공격 조합을 맞출 수 있다. 김 감독은 “U-22 고민을 안 해도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하다. 모처럼 우리가 원하는 최상의 라인업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 규정이 없으니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북은 사이드백 쪽에 약점을 안은 채로 ACL에 나선다. 최철순과 이주용이 모두 부상을 안고 있다. 김진수와 사사락은 후반기에나 출전이 가능하다. 설상가상 좌우 멀티 자원인 이유현은 올림픽대표팀 훈련에 차출돼 우즈베키스탄 원정에 동행하지 못했다. 오른쪽에서는 이용, 왼쪽에서는 최희원이 조별리그 6경기를 모두 소화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결국 공격, 특히 측면 공격 쪽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다. 측면 수비에서의 약점을 희석시키기 위해서는 윙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공수에 걸쳐 지원이 있어야 하는데 U-22 규정이 없는 만큼 최상의 측면 조합을 꾸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북은 지난 18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로 출국해 현지 적응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 1시 치앙라이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김 감독은 “치앙라이가 굉장히 신경이 많이 쓰인다. 첫 경기가 제일 중요할 것 같다. 실수하지 않고 꼭 승리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we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