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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김오규가 12일 제주 서귀포에서 진행된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서귀포=박준범기자] 최고참, 주장, 최저실점팀. 제주 유나이티드 수비수 김오규(33)는 책임감으로 무장했다.

김오규는 지난 2020시즌 여름, 정들었던 강원FC를 떠나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18경기를 뛰며 제주의 K리그2 우승과 K리그1 승격에 발판을 놨다. 그리고 지난 시즌 K리그1으로 복귀해 37경기를 소화했다. 제주 스리백의 한 축을 담당하며 제주를 최저 실점(38경기 44실점) 3위에 올려놨다.

다가오는 시즌, 김오규는 주장 완장을 찬다. 그의 소개말도 “새롭게 주장을 맡은 김오규”였다. 당초 김오규도 주장 자리를 손사래 쳤다. 그만큼 책임감이 큰 자리기 때문이다. 제주는 지난 시즌 도중 이창민이 주장을 내려놓은 뒤 주민규가 그 바통을 이은 바 있다. 남기일 감독은 “주민규가 주장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주장 바꾸게 됐고, 팀에는 항상 리더가 있다. 김오규는 리더 구실을 많이 했고, 팀 분위기도 잘 이끈다”고 주장 선임 배경을 밝혔다. 부주장에는 새 얼굴 최영준과 윤빛가람이 낙점됐다.

김오규는 “누군가 해야 한다면 어린 =선수들에게 떠넘기는 것보다 최고참인 내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부담감은 있겠지만 내가 이겨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을 다잡는데 시간이 걸리긴 했는데, 잘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시즌에 팀이 하나로 뭉쳐 있다는 것이 가장 좋았다. 감독님이 원하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오규는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강점이다. 상대와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신경전도 종종 일어난다. 김오규는 “신경전도 경기 일부라고 생각하는 데 주변에서 ‘왜 이렇게 싸우느냐’는 말도 한다. 주장도 됐으니, 신경전은 조금 줄여야 할 것 같다. 선수단에 미치는 영향도 있을 거 같고, 자제하려고 한다. 지금껏 해왔던 경기 스타일을 바꾸는 건 어렵다. 그러나 팀에 대한 희생은 계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는 지난 2019시즌 K리그2에서 최저실점팀(27경기 23실점)이었다. 김오규는 지난 시즌에도 K리그1 최저실점팀이라는 목표를 내걸었으나 달성하지 못했다. 이루지 못한 목표는 올시즌도 유효하다. 김오규는 “지난 시즌 돌이켜보면 아쉬운 경기가 많다. K리그1을 또 한 시즌 경험했다. 이번 시즌도 최저실점팀에 도전해보고 싶다. 수비수로서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 (최저 실점팀)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도전해볼 만 하다고 본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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