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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스고.  제공 | 한국마사회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세계경주마 랭킹 1위 닉스고가 예비 아빠 됐다.”

한국마사회 소속 닉스고가 미국에서 씨수말로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2월에 교배한 씨암말 ‘퍼펙트 나우’가 임신에 성공, 내년 초 닉스고 주니어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닉스고는 지난달 말 페가수스월드컵 준우승을 끝으로 경주로를 떠났다. 이후 미국 켄터키 주에 위치한 테일러메이드 종마목장에서 ‘제2의 마생’을 시작했다. 올해 닉스고는 154두의 씨암말과 교배가 예정돼 있고, 이미 20두와는 교배를 완료했다. 회당 교배료는 3만 달러(한화 약 3600만원)로, 예상되는 교배수익만 총 40억원에 달한다.

혈통의 스포츠라고 불리는 경마에서 종마(種馬)산업의 가치는 천문학적이다. 경주마는 국제적으로 혈통서를 가진 말들끼리의 자연교배만으로 생산된다. 따라서 경주마 생산에서 ‘교배료’라는 수익이 창출된다. 자마들이 우승을 거듭할수록 그 씨수말의 교배료가 천정부지로 높아지기 때문에 유명 씨수말의 정액 한 방울은 다이아몬드 1캐럿에 비유되기도 한다. 현재 북미 최고 씨수말로 평가받는 ‘인투미스치프’의 올해 회당 교배료는 25만 달러(한화 약 3억원)에 달한다. 2012년에는 회당 교배료가 7500달러(약 900만원)에 불과했지만, 그의 자마들이 두각을 나타내자 몸값이 치솟은 것이다.

닉스고는 미국 현지에서 우수 자마를 생산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기간을 거친다. 향후 닉스고가 국내로 들어왔을 경우 생산농가가 지는 위험을 예방하고 안정적인 교배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닉스고의 자마가 만 2세가 되는 2025년부터 경주마로 활동을 시작하여 성적이 좋으면 닉스고의 교배료는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한국마사회는 닉스고를 통해 우수한 국산 경주마 생산에 기여하고 나아가 세계적인 말 수출국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한국마사회가 유전체 기반 개량·선발 기술인 ‘케이닉스’를 활용해 선발한 경주마인 닉스고는 2017년 미국 킨랜드 경매에서 8만7000달러(약 1억원)에 구매해 이듬해 데뷔했다. 세계 최정상급 대상경주인 페가수스월드컵, 브리더스컵 클래식 등에서 우승하며 통산전적 25전 10승을 기록, 약 111억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지난해 세계경주마랭킹 1위에 등극하고 미국 경마계 연말시상식인 이클립스 어워드에서 ‘연도대표마’에 선정되는 등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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