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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이 밤의 주인공은 노장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였다.

벤제마는 1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파리생제르맹(PSG)과의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레알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 원정에서 0-1로 패했던 레알은 두 경기 합계 3-2 역전에 성공하며 8강에 진출했다.

벤제마의 원맨쇼가 빛난 경기였다. 레알은 전반 39분 음바페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1차전 패배로 인해 치명타가 되는 실점으로 보였다. 그러나 레알에는 벤제마가 있었다. 벤제마는 후반 16분을 시작으로 31분, 33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레알에 리드를 안겼다.

이날 벤제마는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최고령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다. 1987년생인 벤제마는 만 34세80일의 나이에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공교롭게도 레알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음바페 영입을 노리고 있다. 이미 비밀 계약을 맺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적극적이고 가능성도 높다. 음바페가 마침 레알을 상대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날에 벤제마가 나서서 노장의 힘을 보여줬다. 음바페가 주인공이 되는 듯한 경기였지만 더 빛난 선수는 벤제마였다. 벤제마는 곧 동료가 될지도 모르는 후배 앞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벤제마는 “챔피언스리그 DNA가 우리 안에 있다. 우리는 우리의 정신력 때문에 이겼다”라면서 레알 특유의 챔피언스리그 본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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