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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장강훈기자] “뿌듯합니다.”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연봉(81억원)자이자 전직 메이저리거의 표적이 됐는데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KT 이강철 감독은 “팀 위상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부담은 되지만, 재미있는 시즌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기분좋다”고 여유를 보였다.
이 감독은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김)광현이가 우리를 표적으로 삼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양)현종이에 이어 광현이까지 돌아와서 침체한 리그에 흥행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야구계 전체로 볼 때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SSG로 복귀한 김광현은 지난 16일 입단 기자회견에서 “우승하려면 KT부터 이겨야 한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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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을 접한 이 감독은 “(김)광현이가 우리 팀에 고전한 것 같다. 평균자책점(ERA)이 대부분 2점대인데, 우리와 경기에는 7점대더라. 그래서 더 표적으로 삼은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광현은 KT를 상대로 통산 10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ERA 7.60으로 좋지 않았다. NC전 ERA 3.49가 가장 나쁜 성적인데, KT전에는 그 두 배를 웃도는 기록을 냈다.
그렇더라도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국가대표 에이스가 공개적으로 ‘꼭 잡겠다’고 밝힌 것은 부담스럽지 않을까. 이 감독은 “빅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돌아왔기 때문에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KT가 경계대상으로 꼽힌 것은 내가 팀에 온 뒤 처음인 것 같다. 그만큼 팀 위상이 올라간 것 아닌가. 우리도 (박)병호가 합류해 전력이 상승한 만큼 재미있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