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나서는 정호영 후보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오후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2022.4.13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서울 | 이환범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인에게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는 언론 보도아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16일 강하게 부인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연합뉴스 기자에게 문자를 보내 “엉뚱한 이야기까지 띄워가며 집요하게 사퇴하기를 바라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서 “(사퇴를 바라는) 어떤 세력인지 궁금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공식채널을 통해 모두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중앙일보는 정 후보자가 대구의 지인과 두 차례 전화 통화를 통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아이들 때문이라도 이제 그만 (대구로) 내려가고 싶다며 사퇴 의사를 인수위에 이야기했다”, “하지만 인수위 측에서는 아무 잘못이 없는 만큼 청문회까지 해보자고 했다. 이번 주말 중에는 어떠한 결정이든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되어 있다.

또 이 매체는 “나는 당당하지만 아들과 딸이 너무 힘들어한다. 그것이 자식을 둔 아비로서 고통이다. 사실을 설명하고 알려도 그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게 힘들다”라는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긴급히 입장문을 내고 “후보자는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없다. 해당 언론보도는 오보”라고 밝히며 “보도와 관련한 설명자료를 곧 배포하겠다”고 말했다.

전 경북대병원장이었던 정 후보자는 자녀들이 경북대 의대 편입 과정에서 ‘아빠 찬스’를 쓴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정 후보자의 딸 정모씨는 2017학년도 경북대 의대 편입 시험을 치를 당시 정 후보와 가까운 지인들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해 정씨에게 구술평가 만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 후보자의 아들은 2018학년도 경북대 의대에 학사 편입할 당시 전년도에 불합격했던 서류를 똑같이 제출하고도 합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최근엔 군 입대를 앞두고는 2급 현역 판정을 받았다가 재검에서 4급으로 바뀐 걸 두고 논란이 제기됐다. 재검에 제출한 진단서류를 부모가 근무한 경북대 병원에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자 측은 아들이 응시한 특별전형 실시에 어떤 영향을 끼친 바 없고, 딸과 아들 모두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 경력을 쌓은 것에 대해서도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정 후보자는 17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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