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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베이라가 지난 10일 ‘아부다비로 향한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피켓을 들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 | 찰스 올리베이라 SNS

[스포츠서울 | 이주상기자] “응, 좀 만 기다려. 아빠가 갈게.”

결전을 앞두고 트래시 토크가 한창이다. 오는 22일(현지시간) 중동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UFC 280이 열린다. 메인 이벤트는 찰스 올리베이라(32·브라질)와 이슬람 마카체프(31·러시아)가 맞붙는 라이트급 챔피언 결정전이다. 이번 대결은 올해를 장식할 최고의 대결로 여겨지고 있다. 인기와 기량 면에서 최고이기 때문이다. PPV(Pay-Per-View)로 진행되는 것이 그 증거다.

포문은 마카체프가 열었다. 마카체프는 아부다비 현지에서 그의 스승이자 멘토인 전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3·러시아)와 함께 훈련에 열중이다. 마카체프는 최근 자신의 SNS에 “경기가 2주밖에 남지 않았는데, 올리베이라와 그의 팀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네. 아예 (겁이 나서)오지 않는 거야?”라며 올리베이라를 비꼬았다.

올리베이라는 이에 뒤질세라 지난 10일 “응, 좀 만 기다려. 아빠가 곧 갈게”라는 답글을 올려 마카체프를 아예 어린이 취급했다. 올리베이라는 이전에도 마카체프의 스승인 하빕을 자극하는 등 양 진영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올리베이라는 10일(한국시간) 아부다비행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 라이트급 챔피언 올리베이라는 지난 5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UFC 274에서 저스틴 개이치를 상대로 2차 방어전을 펼쳤다. 올리베이라는 현란한 기술과 파워로 1라운드 3분 22초 만에 개이치를 리어네이키드초크에 의한 서브미션으로 승리했지만, 타이틀을 박탈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중량을 200g 초과해 계체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리베이라는 팀 저울로 한계체중에 맞췄다고 주장했지만, UFC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기량 등 실력 면에서 최고이기 때문에 팬들은 챔피언이라고 여기고 있다.

타이틀 결정전이라는 형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결은 흥미진진하다. 올리베이라는 11연승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UFC 역사상 최다 피니시(19회)와 서브미션 승리(16)도 갖고 있는 등 올리베이라의 실력은 현재진행형이다. 라이트급 랭킹 1위는 물로 통합랭킹도 3위에 올라 있어 UFC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브라질에서는 국보 같은 존재로 승리할 때마다 카퍼레이드가 펼쳐질 정도다.

하빕의 수제자인 마카체프도 만만치 않은 실력의 소유자다. 22승 1패의 전적을 가지고 있는 마카체프는 올리베이라와 버금가는 10연승을 기록하며 당당히 챔피언 벨트를 꿰찰 준비를 마쳤다. 그의 스승인 하빕은 “마카체프와 싸우면 내가 질 것”이라며 마카체프의 실력을 인정할 정도다. ‘무적’ 하빕은 29연승 무패를 기록한 후 지난 2020년 전격적으로 은퇴했다.

결전을 앞두고 벌이는 트래시 토크가 두 선수의 대결을 더욱 뜨겁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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