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아이언맨_ 이정환
‘아이언맨’ 이정환.  제공 | KPGA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어느덧 예비역 3년차인 ‘아이언맨’ 이정환의 2023시즌을 향한 각오가 남다르다. 개인 통산 3승 달성과 함께 아빠가 되고 싶다는 간절한(?) 목표가 뚜렷하기 때문.

이정환은 “지난 2021년 투어 복귀 후 매년 좋아지고 있다. 앞서 2년은 우승기회를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였다면 이번 시즌에는 우승하고 싶다. 시즌 개막 전까지 잘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지난 2010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현재 통산 2승을 기록 중이다. 2017년 ‘카이도골든V1 오픈’에서 첫 우승을 맛봤고, 2018년 ‘골프존·DYB교육 투어챔피언십’에서 생애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후 병역의무를 수행하고 2021년 투어로 복귀했다. 돌아온 첫해 17개 대회에 출전해 ‘YAMAHA·HONORS K 오픈 with 솔라고CC’ 공동 5위, ‘KB금융 리브챔피언십’ 공동 9위를 포함해 11개 대회에서 컷 통과하며 제네시스 포인트 41위(1598.47)에 자리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21개 대회에 출전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공동 3위, ‘골프존-도레이 오픈’ 공동 9위 등 14개 대회에서 컷 통과하는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며 제네시스 포인트 36위(2183.72)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환은 “지난 2년은 적응의 시기였다. 아무래도 투어를 떠나있는 동안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특히 그린 위에서 플레이에 애를 먹었다”며 “그린 스피드나 경사를 정확하게 읽기 어렵더라. 그래도 상위권 진입도 여러 번 해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돌아봤다.

그의 별명은 ‘아이언맨’이다. 정확한 아이언샷을 구사하기 때문에 붙여진 것. 실제로 이정환은 군 입대 전인 2017·2018년 각각 78.44%, 72.60%의 높은 그린 적중률을 기록했다. 전역 첫해인 2021년에는 69.50%로 떨어졌으나 지난 시즌 71.09%를 기록, 다시 70%대로 진입했다.

이정환은 “대회를 연이어 뛰다 보니 시즌을 치를수록 체력이 떨어졌다. 샷의 일관성이 무너졌고 경기를 하는데 압박감도 느꼈다”며 “체력보완,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결 같은 스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면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퍼트 훈련도 열심히 하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군 생활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효과도 봤다. 샷의 거리가 10야드(약 9.1m) 이상 늘었다. 실제로 이정환은 군 입대 전인 2017·2018년 약 275야드(약 251m)의 평균 드라이브 거리가 나왔지만 전역 후인 2021년은 284.55야드(약 260m), 지난해는 289.29야드(약 265m)의 평균 드라이브 거리를 기록했다.

올해 그의 또 다른 목표는 자랑스런 아빠가 되는 것이다. 이정환은 지난 2021년 12월 오랜 시간 알고 지내던 초등학교 동창과 결혼해 가정을 이뤘다. 책임감도 생겼고 안정감도 더 커졌다.

그는 “군대 가기 전과 결혼 전에는 성적에 대해 심적으로 쫓기는 부분이 컸다. 최근에는 그렇지 않은데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 준 아내의 내조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하며 “친한 친구이자 함께 투어 생활을 하고 있는 (김)비오와 (이)대한이 모두 결혼해 자녀가 있다. 행복해 보이더라. 나를 보고 ‘어서 빨리 아빠가 되라’고 하는데 올해는 꼭 우승과 함께 아빠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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