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센스가 있다.”

삼성 박진만(47) 감독의 입에 침이 마른다. 류지혁(29)만 보면 웃음이 나온다. 그만큼 잘해주고 있다.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플레이다.

박진만 감독은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KIA와 주말 시리즈 첫 경기에 앞서 “류지혁이 상대 내야를 흔드는 플레이를 한다. 도루 능력이 확실히 있다. KIA에서 뛸 때는 몰랐다. 그렇게 잘하는지 몰랐다”며 웃었다.

이어 “스피드가 전부가 아니다. 센스가 중요하다. 상대 투수의 습관을 캐치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류지혁이 이 부분이 탁월하다. 어제 같은 경기에서는 상대 에이스가 나왔다. 연타로 득점을 만들기 어렵다. 류지혁 같은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지혁은 전날 LG전에서 4타수 3안타 3도루 1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개인 통산 처음으로 한 경기 3도루에 성공했다. 덕분에 삼성도 4-2의 승리를 거뒀다. 1위 LG를 만나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LG 케이시 켈리를 잡았다. 류지혁이 루상에 나가 상대를 힘들게 만들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로 출루했고, 2루와 3루를 잇달아 훔쳤다. 2루 도루 때는 김민성과 충돌하면서 허벅지 쪽에 통증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없었다.

박진만 감독은 “출루했을 때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상대가 힘들어진다. 류지혁이 그런 플레이를 한다. 팀 분위기도 같이 좋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회 2루 도루 때 고통을 호소하길래 깜짝 놀랐다.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다. 그러나 근육 문제는 아니었고, 타박으로 인한 통증이었다. 바로 3루 도루까지 하더라. 문제는 없었다”며 웃었다.

류지혁은 올시즌 95경기에서 타율 0.281, 1홈런 35타점 48득점 14도루, 출루율 0.353, 장타율 0.321, OPS 0.674를 만들고 있다.

어마어마한 타격 지표는 아니다. 그러나 보이는 것 이상의 활약이다. 팀이 필요할 때 타점을 생산하고, 루상에 나가면 뛸 줄 안다. 상대적으로 삼성에 부족했던 부분이다. 트레이드로 데려오길 잘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