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쟈] 한국전력이 중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권영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2023~2024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1승 5패(승점 3) 최하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 첫 경기도 패배로 시작했지만 이후 3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지난 14일 OK금융그룹(3-0 승)전을 시작으로 대한항공(3-1 승), 그리고 현대캐피탈(3-1 승)까지 승점 3을 온전히 챙겨 승점 9를 확보했다.

3연승 직전 4연패를 떠안은 팀 분위기가 아니다. 시즌 초반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고, 세터 불안 문제도 있었다. 호흡이 맞지 않으니, 공격력은 당연히 저조할 수밖에 없다. 배구단 매각설까지 불거지면서 팀 분위기에도 영향을 줬다.

수치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한국전력은 1라운드 남자부 7개 팀 가운데 공격 성공률 48.97%로 최하위였다. 오픈 공격 성공률 역시도 34.10%로 대한항공(32.82%)과 나란히 30%대를 기록했다. 블로킹 역시도 세트당 1.956개로 남자팀 중 유일하게 세트당 1점대였다.

하지만 3연승을 달리고 있는 현재, 팀 공격성공률 1위를 마크하고 있다. 블로킹 수치 역시 세트당 2.8개로 크게 상승했고 세트 1위(세트당 14.2개)를 달리고 있다(1라운드는 세트당 12.73개). 리시브 효율은 1라운드 때보다 떨어졌음에도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세터와 합이 맞아떨어지니 신바람을 내고 있는 셈이다.

3연승 신바람을 낸 한국전력은 순식간에 중위권 싸움에 합류했다. 지난 21일 홈에서 현대캐피탈을 꺾고 6위서 한 계단 위인 5위(승점 12)로 올라섰다.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이 22점으로 맹활약했다. 공격 성공률은 70%를 찍었다. 효율 역시 60%로 훌륭했다. 또 외인 타이스가 21점으로 뒤를 받치면서 힘을 보탰다.

선두 우리카드(승점 22)가 홀로 20점대를 마크하고 있는 가운데, 중위권들과 격차는 3~4점차다.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상위권 도약도 충분히 가능하다.

한국전력은 오는 24일 ‘최하위’ KB손해보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1라운드에서는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지만, 현재 두 팀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기세를 이어갈지는 관심이 모인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