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KB손해보험이 대한항공을 상대로 승리하며 ‘연승 모드’로 돌아섰다.

KB손해보험은 1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31-29 25-22 25-22) 승리했다. 1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세 세트를 잡아내는 역전승이었다.

KB손해보험은 개막전 승리 후 12연패의 늪에 빠지며 어려움을 겪다 지난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3-0으로 잡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번엔 ‘대어’ 대한항공까지 낚으며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확실하게 터널에서 빠져나오는 결과다.

승리의 원동력은 아포짓 스파이커 비예나의 맹활약이었다. 비예나는 4세트만 치르고도 43득점을 기록하며 이번시즌 자신의 최다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56.07%의 높은 공격점유율을 가져가면서도 공격성공률이 68.42%로 높았다. 단 한 세트도 빠짐 없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꾸준함도 돋보였다.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의 지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환경에서도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을 연승으로 인도했다.

상대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도 제 몫 이상을 했다. 링컨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 급의 활약을 했다. 비예나에 뒤지지 않는 42득점에 공격성공률 66.1%로 개인 통산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 세트 클러치 상황에서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비예나와의 맞대결에서 고배를 마셨다.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 싸움에서도 KB손해보험이 웃었다. 황경민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홍상혁이 68.42%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14득점을 책임지며 비예나의 짐을 덜었다.

반면 대한항공에서는 정한용만이 11득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머물렀다. 범실도 33회로 18회에 그친 KB손해보험보다 너무 많았다.

적지에서 소중한 승점 3을 획득한 KB손해보험은 13점(3승12패)을 기록하며 현대캐피탈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승점, 승수가 모두 같지만 세트득실률에서 밀려 꼴찌 탈출에는 실패했다.

대한항공은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충격의 3연패에 빠지며 25점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선두 우리카드(30점)와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추격에 애를 먹게 됐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