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기자] 부리부리한 눈, 무시무시한 발톱을 가진 청룡이 구름 위를 날고 있다. 상상 속의 동물인 용이 마치 눈 앞에 살아 움직이는 듯 느껴진다.
2024년 청룡의 해를 맞아 청룡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곳곳에서 열려 상서로운 기운을 받으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백자 청화 구름·용무늬 항아리를 비롯해 용과 관련된 유물 15점을 전시하는 상설전을 열고 있다.
1층 선사고대관과 중근세관, 2층 서화관, 3층 조각공예관에는 다양한 장르의 용 관련 유물이 전시돼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먼저 고구려 벽화 ‘청룡도’를 보면 국가를 지키는 힘찬 청룡의 힘을 느껴볼 수 있다. 고구려 강서대묘의 널방 동벽에 그려진 청룡도는 세밀하고 호방한 그림체가 감동을 전한다.
‘백자 청화 구름·용무늬 항아리’는 흰바탕에 파란 물감으로 그려진 오조룡의 자태가 우리 민족의 용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으로 유명한 ‘고사인물화보첩’에도 청룡 그림이 담겨 있다. 화원 진재기가 그린 ‘용을 타고 내려오는 소사’는 용과 봉황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겹게 표현돼있다.
초대형 크기의 ‘용호도’도 전시돼 호방한 기운을 전한다. 해가 바뀔 때 궁궐이나 관청에 붙이는 용도로 사용됐던 ‘용호도’를 통해 좋은 기운을 받으려는 조상들의 소망을 엿볼 수 있다. 전시는 4월7일까지 계속 된다.
국립민속박물관도 청룡의 해를 맞아 특별전 ‘龍, 날아오르다’전을 마련했다. 용 그림을 비롯해 용과 관련된 자료, 사진 등 다양한 전시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특히 청룡이라는 이름을 가졌던 1983년 프로야구 ‘MBC 청룡’ 소속 감독과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딱지와 야구공 등도 전시돼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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