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박준범 기자] “저 잘 추지 않았나요?”

신영석(한국전력)은 27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에서 MVP와 세리머니상을 동시에 석권했다.

그는 MVP 투표에서 14표를 받아 9표를 받은 레오(OK금융그룹)를 제쳤다. 특히 그는 줄넘기를 활용한 ‘슬릭백’ 댄스로 관심을 집중시켰다. 여자부 임명옥(한국도로공사)과 함께 ‘슬릭백’을 추기도 했다. 세리머니상 투표에서도 신영석은 19표를 받아 바야르사이한(6표)을 가볍게 따돌렸다.

경기 후 신영석은 “(MVP는) 생각하지 못했다. 레오가 받을 줄 알고 축하해주려 했다. 올스타전 MVP는 처음이다.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힘을 받아서 봄 배구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세리머니상도 받을 줄 전혀 몰랐다. 하나라도 보여드리고자 준비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신영석은 이날 수준급의 슬릭백 댄스를 선보였다. 그는 “2주 정도의 휴식기 때 고민을 많이 했다. 많은 분이 부탁했고, 한 팬이 슬릭백을 제안해줬다. 어제 한 시간 정도 연습했다”라며 “나에게 이런 재능이 있을 줄 몰랐다. 기회가 된다면 또 팬과 좋은 추억 나눴으면 좋겠다”라고 슬릭백을 준비하게 된 배경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저 슬릭백 잘 추지 않았나요? 나도 놀랐다. 그냥 추면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줄넘기를 활용하면 더 재밌지 않을까 해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상금에 대해선 팬께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영석은 “홈 경기 때 커피나 같은 것을 불러 기쁨을 팬과 나누는 것이 뜻깊지 않을까 한다. 아내와 상의해보겠다. 어떻게든 되돌려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시 V리그가 시작된다. 한국전력은 5위에 자리하고 있다. 봄 배구에 진출하기 위해선 분발이 필요하다. 신영석은 “개인적으로는 너무 재밌는 상황이 된 것 같다. 박진감 넘치는 5라운드가 될 것 같다. 선수들은 힘들겠지만 팬들은 재미있을 것이다. 여자부 인기가 남자부보다 더 좋지만 남자부 선수들도 많이 노력해서 정말 재밌다고 느낄 수 있게끔 멋있는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 한국전력은 무조건 봄 배구 갈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