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프로배구 남자부 선두 싸움은 ‘대체’ 외인에게 달렸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는 어느덧 5라운드도 절반 이상을 소화했다. 순위 싸움이 한창이다. 남자부의 가장 큰 관심사는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선두 경쟁.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은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링컨과 지난 12일 작별했다. 링컨은 대한항공의 통합 2연패를 함께한 외인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대한항공은 대체 선수로 파키스탄 출신의 무라드를 영입했다. 8주간 임시 선수로 데려왔다. 고심 끝에 무라드와 시즌을 완주하기로했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무라드는 좋은 피지컬을 이용한 강력한 공격력과 블로킹이 우수하며 잠재력이 높다. 지난 8주간 팀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팀 목표인 우승을 달성하는 데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교체 이유를 밝혔다.

무라드는 205㎝ 장신으로 높이를 활용한 파괴력이 장점이다. 경기마다 기복이 있는 편이나 지난달 12일 현대캐피탈전에서는 무려 52득점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대한항공은 최고의 국내 선수진을 자랑한다. 세터 한선수를 비롯해 정지석과 곽승석이 건재하다. 이번시즌 한단계 성장한 임동혁과 정한용도 버틴다. 무라드가 제 몫만 해낸다면, 통합 4연패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이번시즌 줄곧 선두 싸움을 펼쳐온 우리카드도 주포인 외국인 선수 마테이를 부상으로 잃었다. 훈련 도중 발목 인대가 파열, 시즌 아웃됐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플랜B를 꺼내 들었다. 마테이의 공백을 아시아 쿼터 잇세이로 메웠다. 잇세이는 미들 블로커로 활약했으나, 아포짓도 소화할 수 있다.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한 아웃사이드 히터 송명근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방안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덕분에 우리카드는 마테이가 빠진 2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최근 4연승으로 4라운드 ‘전패’ 부진에서 탈피했다. 위기 상황에서 똘똘 뭉친 우리카드의 저력이 발휘된 셈이다. 우리카드는 마테이의 대체자를 물색 중이다. V리그 경험자도 고려하고 있는데,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해외리그도 시즌이 한창이라 데려올 외국인 선수 범위가 넓지 않다.

시간이 많지 않다. 대체 외국인 선수가 합류하면 팀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적응기를 보내면서도 선두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 시즌 막바지 우리카드의 과제인 셈이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