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충=강예진 기자] “잘하는 거 인정하지만, 우리 걸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GS칼텍스 세터 김지원은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페퍼저축은행과 6라운드 맞대결에서 선발로 나선 안혜진을 대신에 2세트 중반 교체로 들어가 팀의 세트스코어 3-0(25-22 25-22 25-12) 완승에 일조했다.

경기 운영이 좋았다. 또 서브 에이스도 3개를 터뜨리면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교체로 들어갔던 김지원도 패턴 플레이를 잘해줘서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김지원은 “오늘 경기가 정말 중요했다. 다들 이기고 싶어 했던 경기여서 한마음 한뜻으로 이겨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감은 매번 똑같다. 오전에 서브 훈련했을 때는 잘 안 들어가더라. 마음을 내려놓고 때리니까 잘 들어갔다”고 서브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안혜진이 부상에서 빠르게 복귀했다. 이후 교체로 선발을 오가고 있는 김지원은 “심적으로 부담감이 덜하다. ‘언니가 없었을 땐 내가 흔들리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컸다. 나도 주전이 처음인데, 이런 상황이 오니까 부담은 두 배였다. 언니가 오고나서는 내가 못해도 언니가 들어올 수 있다는 마음으로 서로 도우면서 하니 편해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세터로서 ‘부진’을 겪고 있는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에 대해서는 “언니도 많이 부담스러워하는 게 눈에 보인다. 어제도 그렇고, 이번주 내내 연습하면서 아무 생각하지 말고 때리라고 했다. 맞춰가보자고 했다. 오늘은 그래도 자기가 전보다는 괜찮은 것 같아 보였다. 정신 못차리면 차리라고 이야기해 주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중요한 경기가 남아있다. 오는 7일 정관장과 6라운드 마지막 맞대결이다. 이날 승리할 경우 봄배구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봄배구는 힘들어진다. 김지원은 “정말 잘하더라. 인정하는 부분이다. 남이 어떻게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우리도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너무 이기려 하고, 부담을 가지면 못하는 것 같더라. 차라리 오늘처럼 서로 즐기고, 할 것만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했으면 좋겠다. 훈련할 때부터 집중해서 잘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