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강예진 기자] 전무후무한 ‘통합 4연패’까지 딱 1승 남았다.
대한항공은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OK금융그룹과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세트스코어 3-0(25-21 25-21 29-27) 완승으로 잡아내면서 역대 남자부 챔프전 1, 2차전 연승 팀이 우승할 확률 100%를 손에 넣었다.
이틀 전 1차전의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29일 대한항공은 ‘대체 외인’ 막심 지갈로프와 정지석의 쌍포를 앞세워 승전고를 울렸다. 특히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지 일주일 정도 밖에 되지 않은 막심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도 팀 내 최다 19점을 책임졌다. 곽승석 11점, 정지석이 10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팀 블로킹 8개로 상대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나는 이미 (막심이) 준비됐다고 생각했다. 경험이 많고 배구를 할 줄 아는 선수다. 어떤 상황도 본인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고 믿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중요한 한 스텝을 밟았다. 1차전은 과거다. 오늘 이겨야 새로운 스텝을 밟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하고 좋은 기회다. OK금융그룹에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 우리도 대비하고 조율해야 한다. 우리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1세트 대한항공이 리드를 잡았다. 정지석, 김규민의 블로킹과 막심의 공격을 앞세웠다. 한 점차 시소 양상에서 OK금융그룹은 박창성이 블로킹과 서브로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지만, 화력싸움에서 대한항공이 앞섰다. 블로킹 4개를 뽑아내는 등 막심이 1세트에만 8점을 올렸고, 정지석이 5점으로 뒤를 받치면서 세트를 챙겼다.
대한항공이 분위기를 이어갔다. OK금융그룹이 2세트 초반 레오의 서브에 힘입어 3점차 리드를 잡았지만, 디그 후 반격 과정이 불안했다. 엎치락 뒤치락 양상에서 레오가 세트 막판까지 힘을 냈다. 서브 득점, 오픈 공격으로 분전했지만, 팀이 전체적으로 흔들렸다. 신호진이 리시브와 공격에서 보탬이 되지 못했다. 대한항공이 김규민의 블로킹으로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위기에 몰린 OK금융그룹은 세터를 교체했다. 곽명우 대신 박태성을 투입, 신호진을 빼고 박성진을 넣었다. 분위기를 잡았다. 레오가 막심을 틀어막으면서 역전했고, 박성진이 서브 득점으로 2점차 리드를 팀에 안겼다. 세트 후반 3점차 도망갔지만 디그 후 반격 과정에서 대한항공에 5연속 점수를 내줬다.
듀스로 흘러간 승부에서는 한선수의 서브 득점과 김민재의 블로킹으로 경기를 끝냈다.
OK금융그룹은 레오가 22점으로 분투했지만, 뒤를 받쳐 줄 선수가 없었다. 3세트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이 힘을 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OK금융그룹은 시리즈전적 0-2 불리한 상황에서 3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했던 신호진이 리시브와 공격 등에서 부진했다. 레오의 뒤를 받치지 못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만약 대한항공이 통합 4연패를 달성한다면, 삼성화재의 통합 3연패를 넘어 V리그에 새 역사를 쓰게 된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