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내 아이가 사람을 살해했다. 이런 끔찍한 상상이 현실이 됐다. 부모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더구나 아이를 살리는 사명을 가진 소아과 의사에게 주어진 상황이다. 장동건은 이 잔혹한 운명에 놓인 주인공이 됐다. ‘창궐’(2018) 이후 6년 만에 선택한 작품이다.
장동건은 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보통의 가족’ 제작발표회에서 극 중 재규에 대해 “원리와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다정다감한 인물”이라며 “본인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신념을 갖고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소개했다.
10월 개봉하는 ‘보통의 가족’은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겪는 일을 그린 서스펜스 극이다. 세계 4대 영화제로 꼽히는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전세계 유수 영화제에 19회나 공식 초청됐다. ‘덕혜옹주’(2016) ‘천문’(2019) 등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이 연출했다.
작품은 인물의 감정선과 선택에 집중한다. 장동건은 “자신의 아이 범죄 현장을 CCTV로 처음 보면서 겪게 되는 일을 다룬다”며 “실제 아이가 있으니까 구체적인 상상을 하게 됐다. 연기가 무척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간의 양면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영화가 끝났을 때 ‘나는 어떤 사람일까’하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됐다. 누구나 마음이 동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르 영화를 벗어난 현실감 있는 모습도 기대되는 포인트다. 장동건은 “그동안 영화에서 전쟁터 속 인물이나 깡패나 킬러 등 캐릭터를 많이 했다”며 “처음으로 현실에 발붙어 사는 한 사람의 모습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설경구, 김희애, 수현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함께했다. 장동건은 “부부로서 연기한 김희애 선배와 첫 촬영을 마치고 ‘괜찮겠다. 잘 만들어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연기로 첫 호흡을 맞춘 김희애는 장동건에 대해 “배우 이상으로 인간으로서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에 이런 멋있는 배우가 있어서 좋다’는 생각을 했다”고 칭찬했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