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딱 세 경기 남았다. 남은 홈런은 두 개. 가능성은 충분하다. 종료가 임박하면서 조급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KIA ‘슈퍼스타’ 김도영(21)이 여전히 방망이를 잡고 있다. ‘어디서’ 축포를 쏠까.

김도영은 24일과 25일 홈에서 열린 삼성-롯데전에서 홈런을 때리지 못했다. 아주 침묵한 것은 아니다. 두 경기 모두 멀티히트. 25일에는 홈런 대신 3루타를 때리며 구단 단일 시즌 최다 3루타 신기록(10개)을 썼다.

다만, 모든 이들의 관심이 ‘홈런’에 쏠린 상태다. 현재 38홈런-40도루다. 홈런 두 개만 더 치면 국내 선수 최초 40-40이라는 역사를 쓸 수 있다.

세 경기 남았다. 27일~30일 경기가 열린다. 27일은 대전 한화전, 28일은 사직 롯데전이다. 이후 30일 홈에서 NC와 최종전을 치른다.

팀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남은 세 경기 모두 져도 문제가 없다. 반대로 상대 팀들도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된 팀들이다.

시즌 마지막까지 5강 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 KIA와 김도영은 상관이 없다. 마침 만나는 팀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롯이 개인 기록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다.

김도영은 “홈에서 달성하고 싶다”고 했다. 대전 혹은 사직에서 하나 치고, 홈 최종전에서 치면 화려한 피날레가 가능하다. 이론적으로는 그렇다.

굳이 홈에 ‘맞출’ 필요는 없다. 그렇게 될 상황도 아니다. 하루에 홈런 두 방 때려서 대기록을 달성하면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무리해서 경기에 나갈 필요도 없고, 홀가분하게 한국시리즈를 준비할 수 있다. 만에 하나라도 잔여 경기에서 다치면 낭패다.

지금 기록으로도 충분히 놀라운 시즌이다. 138경기, 타율 0.350, 38홈런 107타점 141득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656, OPS 1.077이다.

득점은 역대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썼다. 당연히 1위다. 장타율도 리그 1위. 여기에 타율 3위, 홈런 2위, 타점 7위, 도루 6위, 득점 3위, 출루율 2위에 자리했다. 가장 유력한 MVP 후보다. 만 20세 선수이기에 더 놀랍다.

김도영의 2024시즌은 이미 ‘성공’이다. 40-40까지 이르면 금상첨화다. 홈런 두 방. 쉬우면 쉽고, 어려우면 또 한없이 어렵다. ‘매몰’되면 안 된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