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전=정다워 기자] 울산HD가 대전하나시티즌을 잡고 선두를 지켰다.

울산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2라운드 경기에서 대전을 1-0으로 이겼다.

적지에서 승점 3을 얻은 울산은 58점을 기록하며 선두를 지켰다. 2위 김천 상무(53점)에 5점 앞선다.

원정팀이지만 울산은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주도권을 쥐었다. 오른쪽의 아라비제가 공을 잡을 때마다 위협적인 드리블로 반칙을 얻어내며 대전 수비를 흔들었다.

경기를 주도하던 울산은 전반 17분 비교적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었다. 왼쪽에서 크로스가 올라오는 상황에서 대전 수비수 이상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주민규를 잡았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보야니치가 득점에 성공하며 울산이 앞섰다.

선제골을 넣은 뒤에도 울산은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라인을 올리고 대전을 수비 진영에 가둬놓으며 짜임새 있는 플레이로 공격 작업을 시도했다. 중반을 지나면서는 왼쪽의 장시영, 이명재 라인까지 살아나면서 좌우에서 위협적인 공격을 구사했다. 대전은 울산의 압박과 협력 수비에 막혀 빌드업에 애를 먹었고, 울산은 전반전 볼 점유율에서 57%를 기록하며 대전을 압도했다. 공 소유가 거의 상대 진영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울산의 경기력을 주목할 만했다.

반면 대전은 최근 위협적이었던 전방 압박을 하기 어려운 구조 속 별다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수비 진영에서 공을 잡으면 너무 쉽게 소유권을 넘겨 주는 바람에 제대로 된 공격도 시도하지 못했다.

전반전 내내 고전한 대전은 하프타임에 이상민과 송창석을 빼고 오재석과 김승대를 투입하며 측면에 변화를 줬다.

교체 카드 두 장을 꺼낸 대전은 후반전 초반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압박이 살아났고, 측면에서의 속도감 있는 공격도 이뤄졌다.

전반전과 달리 압박과 섬세한 공격이 이뤄지지 않자 울산의 김판곤 감독은 후반 11분 장시영 대신 이청용을 투입하며 측면 카드를 교체했다. 울산은 전열을 정비했고, 초반처럼 흔들리는 모습도 사라졌다. 자연스럽게 울산이 다시 주도권을 잡는 흐름으로 갔다. 울산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후반 25분 야고와 마테우스를 투입하고 보야니치와 김지현을 빼면서 공격에 무게를 뒀다. 5분 후에는 주민규 대신 미드필더 이규성을 투입해 허리를 강화했다. 아라비제를 빼고 김민준까지 넣어 에너지를 채웠다.

급한 쪽은 대전이었지만 울산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대전은 경기 막판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골키퍼 조현우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울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갈 길 바쁜 대전은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강등권 싸움에서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같은 시간 포항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포항 스틸러스가 인천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이겼다. 포항은 50점을 확보하며 수원FC(48점)를 따돌리고 4위에 올랐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