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프래자일’(Fragile). 비행기 수화물을 부칠 때 부서지기 쉬운 물건이 들어있다는 걸 알리는 표시다. 짐을 내던져 물건이 파손되는 걸 방지하기 위함이다. 10대도 이처럼 부서지기 쉬운 존재다. 사랑도, 우정도 깨지고 실수하며 배워간다.

STUDIO X+U 드라마 ‘프래자일’은 주연을 신인으로 발탁하는 파격을 선택했다. 김소희(20), 김어진(23), 공주한(23)이 주인공이다.

박지유 역을 맡은 김소희는 지난 25일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졸업한 지 1년 반이 됐다. 다시 교복을 입으니까 고등학교 때가 생각났다”며 “애들이랑 마라탕 먹고 다니던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고 말했다.

노찬성 역을 맡은 김어진은 “사실 10대를 벗어난 지 조금 지났지만 헷갈리지 않을 거로 생각했는데, 감정적으로 다른 지점이 있었다”며 “제 성격과는 다르게 적극적인 면을 맞춰나가기 위해 행동이나 말투에 묻어나오기 위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어 선생님을 하다 배우로 합류한 배우도 있다.

강산 역을 맡은 공주한은 “운 좋게 연예계에서 일하신 분이 ‘배우 눈을 가졌다’고 하셔서 시작하게 됐다”며 “해보니까 저랑 너무 잘 맞는다. 한 장면을 위해서 많은 스태프가 모여서 완성하면서 저도 함께 어른으로 성장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소희는 2700대 1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다. 아직 젖살이 빠지지 않아 고등학생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김소희는 “경쟁률이 그렇게 높을지 몰랐다”며 “표정이 다양하고 얼굴 근육을 잘 쓴다는 평을 받았다”고 웃어 보였다.

김어진은 “극 중 찬성이와 제가 성격이 같진 않다. 처음엔 어떻게 해야 할지 분석할 시간이 필요했다”며 “노찬성이라는 친구의 MBTI의 ‘E’ 모먼트를 내기 위해 텐션을 많이 올렸다. 좀 더 과감하게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MBTI로 설명하면 성격 파악이 더 빠른 게 요즘 추세다. 공교롭게도 세 배우 모두 MBTI가 INFJ다. 내향형에 예술적 기질이 강한 성격이다. 공주한은 “평소에 친구들에게 고민 상담을 잘 해주는 편”이라며 “극 중 캐릭터처럼 평소 하던 말투로 하니까 편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는 17세 청소년 사랑을 다룬다. 지유는 학원에서 낮은 등급을 받았지만 남자 친구 찬성과의 관계를 들키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찬성은 다정하게 굴다가도 지유가 보낸 인스타그램 DM을 확인하지 않는 등 불안하게 만든다. 같이 있자는 말에도 친구 강산과 사라지며 마음을 몰라준다. 이런 관계성 설정은 촬영장에서 안지훈 감독과 끊임없는 대화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SS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