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동영 기자] 삼성이 오키나와 연습경기 2연승을 달렸다. 결과도 결과인데 내용이 좋다. 특히 팬들 앞에서 이겼다는 점이 반갑다. 박진만(49) 감독도 웃음을 보였다.

삼성은 25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SSG와 2025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선발 아리엘 후라도-최원태 등의 호투와 루키 함수호의 결승 적시타 등을 통해 5-0으로 이겼다.

오키나와 첫 번째 경기 요미우리전에서 3-4로 아쉽게 패했다. 이후 주니치를 만나 5-3 역전승을 따냈다. 이어 이날은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2024년 연습경기는 1무8패에 그쳤다. 결과가 중요하지 않은 연습경기이기는 하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올해는 세 경기 했는데 2승1패다. 이 1패도 접전 끝에 졌다. 확실히 2024년과 다르다.

특히 이날은 팬 참관단 60명이 현장에서 지켜봤다. 개인적으로 현장을 찾은 팬까지 더해 꽤 많은 숫자가 모였다. 열띤 응원을 선보였다. 힘을 받은 삼성도 깔끔한 승리를 따냈다.

선발 후라도가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최원태도 2이닝 무실점이다. 이재익이 1이닝 무실점을 더했다. 육선엽이 1.2이닝 3볼넷 3삼진 무실점을 올렸고, 박주혁이 0.1이닝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오른손 이승현과 김태훈이 차례로 1이닝씩 먹으며 경기를 마쳤다.

타선에서는 신인 함수호가 2타점 2루타를 때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또다른 신인 차승준도 2루타는 치는 등 1안타 1득점이다. 이해승도 2안타 2타점을 생산했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작년은 1승도 못했는데, 올해 2연승”이라며 웃은 후 “우리 투수들이 잘 준비하고 있다. 계획대로 잘 움직인다. 구위도 잘 올리고 있다. 생각한 대로 잘 만들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번 캠프는 불펜 쪽에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 잘되고 있는 것 같아 기분 좋다. 야수들도 전체적으로 좋다. 신인들이 활약하면서 활기가 생겼다. 팀 분위기가 좋다. 순조롭게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라도와 최원태 칭찬도 했다. “최원태는 안정감이 있더라. 구위가 많이 올라왔다. 오히려 좀 누르라고 했다. 너무 페이스가 좋은 것 같았다. 시즌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처음에 우리 팀 왔을 때도 같은 얘기를 했다. 보여주려고 오버할 필요 없다. 캠프 때부터 100%에 가깝게 올린다고 하더라. 본인 루틴이 그러면 하라고 했다. 오늘 경기에서 구위도 그렇고, 여러모로 다 좋았다”고 강조했다.

후라도에 관해서는 “딱 봤을 때 믿음이 간다. 안정감이 있고, 위기 관리 능력도 좋다. 프라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우리 팀이 맞는 선수가 왔다. 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기 때문에 땅볼 비율이 높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루키 차승준-함수호의 활약에 활짝 웃었다. “구단에서 잘 뽑아주셨다. 연습 때도 좋고, 경기 때도 보면 감각이 있다. 적응도 빠르다. 이제 실전에서 대처 능력만 조금만 더 올라오면 된다. 기존 선수들과 어느 정도 경쟁도 할 수 있다. 그 정도 활약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진만 감독은 “팬들 앞에서 이겨서 다행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준비가 잘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나도 더 기분이 좋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내용이 좋다는 점이 반갑다. 괌에서 몸을 잘 만들어서 왔다. 오키나와가 추워서 걱정했는데, 선수들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아 다행이다”고 소감을 남겼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