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최승섭기자]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확산되는 K-콘텐츠의 역사적 파급력에 주목하며, 일제강점기 일본의 만행이 전 세계에 알려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밝혔다.
서 교수는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인기로 인해 과거 일본의 가해 역사가 전 세계 누리꾼에게 알려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포문을 열었다.
실제 한 해외 틱톡커는 ‘케데헌’을 시청한 후 호랑이 캐릭터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 호랑이의 역사를 찾아보다가, ‘지난 세기에 일본이 한국의 모든 호랑이를 멸종시켰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좋아요 18만 개와 조회수 120만 회를 기록했으며, 2,000여 개가 넘는 댓글에서 일본의 과거사가 소환되는 등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 교수는 이 현상에 대해 “실제로 일제강점기 일본은 한국의 호랑이를 ‘해수(害獸, 해를 주는 동물)’로 규정하여 1917년부터 조직적인 토벌에 나선 역사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이처럼 OTT를 통해 일본의 가해 역사가 전 세계에 알려진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님을 강조했다.
애플TV+ ‘파친코’는 강제징용, 일본군 ‘위안부’ 등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비극을 담아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일본의 가해 역사를 알렸다.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역시 1945년 일제강점기 시절을 배경으로 731부대의 생체실험 만행을 소개해 국제적 관심을 끌었다.
서 교수는 “글로벌 OTT를 통한 한국 콘텐츠의 흥행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일제강점기 일본의 만행을 널리 알릴 수 있게 됐다”며 “향후 더 다양한 K-콘텐츠가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아시아의 역사가 세계인들에게 제대로 알려지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단순한 문화적 성공을 넘어 역사적 진실을 알리는 ‘K-콘텐츠의 힘’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한 것이다. thund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