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종철 기자] 플라스틱 소재 부직포 원단과 비닐 포장재에 의존해온 물티슈 시장이 친환경 종이 기반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유승인네이처와 무림피앤피㈜가 공동 참여한 ‘2025년도 영세기업 경쟁력 강화사업’이 그 대표적 케이스다.
유승인네이처는 기업부설연구소를 보유한 물티슈 전문기업으로, 지난 2024년 국내 최초로 펄프 소재 원단과 포장재를 활용한 종이물티슈 상용화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당시 제품은 소용량(1매입, 10매입, 20매입)에 한정돼 있어 시장 확대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협업을 통해서는 가정용 다매입(80매 이상) 제품으로 범위를 넓혀 상용화를 추진한다.
무림피앤피는 국내 유일의 천연펄프 생산 기업으로, 친환경 제지 분야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협력에 나섰다. 특히 종이 원단의 물리적 특성을 보완해서 강도와 실용성을 높이고 생산성을 개선하는 기술을 공유해, 종이가 갖는 ‘찢어짐’과 ‘느린 생산 속도’라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히 제품 하나를 출시하는 차원을 넘어, 국내 물티슈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물티슈 원단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국내산 종이 원단이 대체재로 자리 잡으면 국내 원재료 시장이 활성화되고, 동시에 ESG 경영 기조와도 맞물리며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해당 협업에 대해 전문가들은 친환경 신제품 개발을 넘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 모델의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대기업이 보유한 원천기술과 인프라를 중소기업의 혁신적 아이디어와 결합하면,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빠르게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림피앤피가 생산하는 국산 펄프 원지를 활용함으로써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원재료 공급망을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 이는 지역 일자리 창출과 내수시장 확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종이물티슈는 단순한 생활용품을 넘어, ESG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핵심 아이템으로 부각될 수 있다. 특히 대기업 프랜차이즈, 호텔, 항공사 등 환경경영을 강조하는 기업 고객층이 적극 도입에 나설 경우, 시장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승인네이처는 “이번 제품은 친환경 소비 트렌드에 부응하는 동시에 기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매입 종이물티슈는 오는 11월 출시될 예정이다. jckim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