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시민, 동내면에 성금 기부 ‘훈훈’

이름 밝히지 않고 동내면에 성금 50만원 전달

[스포츠서울ㅣ춘천=김기원기자]타인에게서 받은 배려를 다시 지역사회에 돌려준 이름 없는 시민의 기부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30일 동내면 행정복지센터에 한 시민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달라며 성금 50만원을 놓고 조용히 자리를 떴다.

이 시민에게 기부 이유를 묻자 “사업이 힘들었던 시절, 어린 딸 저금통에서 꺼낸 동전 1,500원을 들고 지인이 운영하던 주유소를 찾아가 기름 1리터만 넣어 달라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지인은 오히려 50리터가 넘는 기름을 가득 채워주며 “기죽지 말고 힘내라, 아이들을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격려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 1리터의 감동을 평생 잊지 못한다. 덕분에 사업이 조금씩 나아졌고 이제는 받은 마음을 천천히 돌려주고 싶다”며 “이름이 알려지길 원치 않으며 앞으로도 기부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최명애 동내면장은 “받은 배려를 다시 나누어주신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부자의 뜻처럼 지역에서 소외되는 이웃이 없도록 더욱 세심히 살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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