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프’ 부산 BNK 썸, 전지훈련 진행 중
‘챔프전 MVP’ 안혜지 역시 구슬땀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선수가 돼야 한다”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지난해보다 나은 선수가 돼야 한다.”
2024~25시즌. 부산 BNK 썸은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모두가 본인 자리에서 제 몫을 했다. 그중 안혜지(28)가 특히 빛났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맹활약했고, MVP를 수상했다. 그러나 모두 지나간 일이다. 새로운 시즌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 1일부터 일본 지바현 가시와시에서 전지훈련 중인 안혜지는 “개인적으로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선수가 돼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지난시즌 안혜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펄펄 날았다. 경기당 평균 12.7점 6.3어시스트 2.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창단 첫 우승과 시리즈 MVP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다가올 시즌에선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왕좌’를 지켜내야 한다.

바쁜 오프시즌을 보냈다. 박신자컵, 국제농구연맹(FIBA) WBLA 대회 등에 나섰다. 안혜지는 “(빡빡한 일정 탓에) 체력 부담이 있지만 모든 경기가 좋은 경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BNK 썸은 지난 박신자컵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4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한 것다. 아시아 클럽 최강팀을 가리는 WBLA에선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최종 3위. 일본팀 후지쓰에 당한 패배가 유독 뼈아팠다.
안혜지는 “박신자컵 때는 부담이 없지 않았는데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느낌이었다”며 “지난해에 비해 다들 몸과 마음이 붕 떠 있는 느낌이다. ‘더 잘해야지’라는 마음은 충분한 거 같은데 집중을 못 하고 아직 (합을) 많이 못 맞춘 거 같다. 수비를 집중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시즌 전력 공백이 있다. 아시아쿼터로 활약한 이이지마 사키(부천 하나은행)가 팀을 떠났다. 빈자리를 여러 선수가 채워야 한다. 안혜지는 “(박)혜진 언니, (김)소니아 언니, (이)소희와 잘 메꿔야 한다. (주전을 뒷받침할) 어린 선수들도 나쁘지 않다. 자신감을 갖고 더 열심히 하다 보면 괜찮지 않을까 한다”고 독려했다.

안혜지는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철강왕’이다. 2018~19시즌부터 212경기에 연속 출전 중이다. 박정은 감독도 “그냥 뛰는 게 아니고 활동량도 많다. 체구가 작은 선수여서 체력적으로 부침도 있을 텐데 뛰는 걸 워낙 좋아한다”며 “오히려 (경기에서) 나오는 걸 더 힘들어하는 거 같다. 그런 부분이 고맙다”라고 칭찬했다.
BNK 썸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일본 여자농구 명문인 에네오스와 연습경기를 소화한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뒤 다음 달 16일로 예정된 2025-2026시즌 개막(인천 신한은행전)에 대비할 계획이다.
안혜지는 “지난해 공격력이 좋아졌다고 하면, 이번 시즌은 수비 레벨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특히 공격에선) 반쪽짜리가 아닌, 어시스트와 득점을 모두 해낼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