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진업 기자]개그우먼 이경실이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게 오열하며 진심이 담긴 영상 편지를 전했다.

이경실은 4이 유튜브 채널 ‘롤링썬더’에 공개된 웹예능 ‘신여성’에 출연해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과 죄송함, 그리고 남아있는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고백하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경실은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대학교 3학년 때 기말고사를 보려던 마지막 날, 자고 있던 자신의 머리맡에 아버지가 찾아와 빤히 쳐다보셨다고 했다. “아빠가 보고 싶어서 왔지”라는 아버지의 말씀에 놀라 눈을 떴지만, 그날 새벽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경실은 “그게 아빠하고 나하고 마지막이었어. 그리고 나는 그 다음해에 방송국에 들어왔고, 아빠는 연예인이 된 날을 한 번도 못 봤지”라며, 아버지가 딸의 성공을 보지 못하고 떠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아빠 생각이 그렇게 났어. 나쁜 일이 있을 때는 한 번도 아빠가 생각이 안 났어”라며, 행복한 순간마다 아버지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또한, 어머니께 잘했던 점을 아버지에게 칭찬받고 싶다는 속마음도 털어놨다. “아빠가 엄마한테 속도 많이 썩였지. 그래서 엄마가 아빠 욕을 참 많이 했어. 근데 아빠 욕을 못 하게 하기 위해서 엄마한테 굉장히 잘했어. 나중에 아빠 만나면 그 부분을 칭찬받고 싶어. 엄마한테 잘했고 형제들한테 잘했던 부분을 칭찬받고 싶어”라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이경실은 97세의 어머니를 향한 간절한 마음을 전하며 영상 편지를 마무리했다. “아빠, 엄마 지금 97세야. 아빠 62세 때 헤어져서 엄마 이제 가도 못 알아볼 거야. 엄마는 지금도 아빠 안 보고 싶대. 그래도 아빠가 엄마 아는 채 줘. 나중에 가면 그래도 엄마 천천히 데려가. 아직 엄마는 우리한테 필요해. 아빠 잘 지내. 안녕”.

이경실은 교도관으로 있던 아버지가 은퇴 후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중학교 때부터 가정 형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힌 바 있다. 영상 편지에서 전했듯 이경실이 대학교 3학년 때 세상을 떠났으며 이듬해인 1987년 조혜련은 MBC 1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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