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경영 전면 복귀 신호탄…‘뉴삼성’·M&A 가속 전망

신임 박학규 사장, 재무·전략 전문가로 이 회장 신임 두터워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삼성전자가 사업지원실을 상설 조직으로 격상시키며 조직 개편을 시도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2인자’로 불리던 정현호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그 자리를 박학규 사장이 이어받는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임시조직(TF)이었던 ‘사업지원TF’를 ‘사업지원실’로 승격·개편하고, 초대 실장으로 박학규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을 임명했다.

2017년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 이후 그룹 현안을 조율해 온 사업지원TF를 상설 조직화한 것은, 이재용 회장의 경영 전면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의 경영 장악력을 높이고 ‘뉴삼성’ 비전 실현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삼성 2인자’로 불리며 사업지원TF를 이끌어왔던 정현호 부회장은 이번 개편과 함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초대 사업지원실장으로 임명된 박학규 사장은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무선사업부, SDS(삼성데이터시스템) 등을 거치며 반도체, 모바일, 가전 등 핵심 분야 경험이 풍부한 재무 및 전략 전문가다. 원칙주의적인 업무 스타일로 이재용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박 사장이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그룹 전반의 기강을 다잡고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사업지원실이 상설 조직으로 격상됨에 따라 삼성은 ‘조용한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신사업 발굴과 대형 인수합병(M&A) 등 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편, 이번 개편은 삼성그룹 전체 인사 및 조직 개편의 신호탄으로도 읽힌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 중순 그룹사 사장단 및 임원 정기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socool@sportsseoul.com